수능 이틀앞 확진자 7만명대…수험생들 “주변 기침도 신경쓰여” 불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5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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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수험생과 가족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4일 오후 재수학원이 밀집한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거리에선 실외임에도 마스크를 단단히 쓴 수험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노량진 재수학원에서 만난 대학생 오지원 씨(21)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수능날 컨디션이 나빠질까 싶어 2주 전부터 마스크를 항상 쓰고 있다”며 “학원생끼리도 접촉을 줄이고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고3 수험생 김은서 양(18)도 “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코를 훌쩍거리거나 작게 기침만 해도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수험생 정서윤 양(18)은 “코로나19에 걸리면 예상했던 곳과 다른 시험장에서 격리돼 시험을 봐야 하는데 제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수험생 가족 중에도 모임과 회식 참여를 자제하는 등 자체 거리 두기에 들어간 이들이 적지 않다. 딸이 이번에 수능을 치른다는 김모 씨(47)는 이달부터 외부 활동을 가급적 피하고 있다. 김 씨는 “지방에서 일하는 남편이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며 KTX를 안 타고 자동차만 타고 다닐 정도”라고 했다. 서울시 동작구의 한 고교 교사는 “고3이 아닌 학생들에게도 다중이용시설 이용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고 권하고 있다”며 “교사들도 회식이나 모임을 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7만2883명을 기록해 지난 9월 15일(7만1444명) 이후 두 달 만에 7만 명대로 올랐다. 1주일 전인 8일(6만2260명), 2주일 전인 1일(5만8360명)보다 1만 명 이상 많은 수치다. 정부는 겨울철 7차 유행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대 20만 명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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