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의견도 안듣고 이전?” 대구소방본부 청사 이전 방침에 일부 반발

  • 뉴스1
  • 입력 2022년 11월 4일 18시 02분


코멘트
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이 4일 오후 대구 달서구 죽전동 강서소방서 죽전119안전센터에서 열린 ‘대구소방안전본부 청사이전 주민설명회’에서 청사 이전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2022.11.4/뉴스1
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이 4일 오후 대구 달서구 죽전동 강서소방서 죽전119안전센터에서 열린 ‘대구소방안전본부 청사이전 주민설명회’에서 청사 이전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2022.11.4/뉴스1
대구시가 오는 2025년까지 대구소방안전본부 청사를 달서구 죽전동 옛 징병검사장 부지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세우자 이전 예정 지역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이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 따른 교통난과 주차난 가중 등을 우려해서다. 특히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이전 부지가 결정된 점 등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갑)과 대구소방안전본부는 4일 오후 달서구 죽전동 강서소방서 죽전119안전센터에서 대구소방안전본부 청사이전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홍 의원과 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 대구시의원, 달서구의원,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정 본부장은 “119종합상황실 신고 접수대 확충 등을 통한 신속한 지휘체계를 확립하고 소방 행정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지만, 주민 일부는 “이전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한 주민은 “(인도가 없어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옛 징병검사장의) 진입로 문제와 청사 이전에 따른 주차난, 교통난 등의 해결 방안 없이 청사만 덜렁 이전하면 주민들의 고충이 더 커질 것”이라며 “차라리 공원을 만들어 (옛 징병검사장 부지를) 시민들에게 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오른쪽 두 번째)이 4일 오후 대구 달서구 죽전동 강서소방서 죽전119안전센터에서 열린 ‘대구소방안전본부 청사이전 주민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4/뉴스1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오른쪽 두 번째)이 4일 오후 대구 달서구 죽전동 강서소방서 죽전119안전센터에서 열린 ‘대구소방안전본부 청사이전 주민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4/뉴스1
다른 주민은 “청사 이전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만, 주민 의견을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이전 부지를 결정한 것이 문제”라며 “주차장 개방 등 시민들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쪽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대구시 등과 협의해 진입로를 안전하게 조성하고, 주차 문제 역시 청사 주차 공간을 주민에 개방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소방본부는 1997년 북부소방서 건물에 입주해 당시보다 늘어난 인력과 소방장비 등으로 신속한 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9종합상황실 신고 접수대 부족으로 재난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 등 그동안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오다 민선8기 들어 이전 방침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예산 133억원을 투입, 옛 징병검사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내년부터 행정부서 이전을 시작으로 상황실과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옮겨 2025년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구소방본부가 이전하는 대구시 소유의 옛 징병검사장 부지는 4456㎡(1348평)로 현재 부지(2537㎡)의 2배 크기다.

이전 예정지는 성서IC, 신천대로, 대구시 신청사 예정지와 가깝다.

(대구=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