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북상하는데…부산서 50m 높이 크레인 고공시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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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5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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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의 고공시위 건설 현장. (부산 남부경찰서 제공) 뉴스1
부산 남구의 고공시위 건설 현장. (부산 남부경찰서 제공) 뉴스1
부산의 한 재개발 현장에서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크레인 고공시위가 태풍 속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5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 오전 5시부터 부산 남구 대연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A 씨가 50m 높이의 타워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A 씨는 이 아파트 골조 공사를 맡은 하청업체 대표로 알려졌다.

해당 하청업체는 2020년 12월부터 공사를 진행했으나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당초 계약한 금액으로는 공사를 할 수 없다며 원청인 시공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협상이 이뤄지지 않자 이날 밤부터 6일 오전까지 태풍 ‘힌남노’가 부산을 강타할 때도 크레인에서 내려오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전문자와 방송 등을 통해 A 씨가 크레인에서 내려오도록 설득하고 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과 소방당국은 A 씨에게 헬멧과 안전줄 등 안전 장비를 전달했다. 크레인이 강풍에 견딜 수 있을지에 대한 안전점검도 진행했으며 크레인 주변으로 매트리스를 설치한 상태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6일 오전 6시경 부산 남서쪽 약 90㎞ 해상에 다다르겠고, 곧이어 경남 내륙에 상륙해 오전 중으로 울릉도 방향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강풍 반경은 390m, 최대풍속은 초속 43m(시속 155㎞), 강풍 강도는 ‘강’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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