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버거가 과소비?”…기재부 소비 캠페인 또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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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31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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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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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무지출 챌린지’를 홍보했다가 역풍을 맞은 기획재정부가 이번에는 수제버거를 사 먹는 것이 과소비라는 취지의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4일 기재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프리미엄화가 불러온 나비효과’라는 주제로 만든 콘텐츠가 소개됐다. 한쪽에서는 상품의 프리미엄화가 진행되는 만큼 또 다른 쪽에서는 가성비를 높여 고객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해당 콘텐츠를 요약한 카드뉴스에서 논란이 시작됐다. 수제버거와 일반 버거를 예로 들며 국민의 소비 트렌드를 묻는 과정에서 ‘조금 비싸도 줄 서서 먹는 수제버거’와 ‘거품 뺀 가격으로 대형마트에서 싸게 나오는 햄버거’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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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제버거는 “강남에서 3시간 동안 기다려서 드디어 햄버거 겟(get)” ‘#다리아픔 #더움 #그래도행복함’ 등 다소 부정적으로 표현한 반면, 일반 햄버거는 “샴푸 떨어진 김에 떨이로 필요한 거 다 삼. 나 살림 좀 잘하는 듯” ‘#내돈내산 #이월상품 #합쳐서 3만원’ 등 장점을 극대화하는 표현을 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국민의 과소비에 대한 가스라이팅이 시작됐다” “은근슬쩍 수제버거 비싸다고 비난하는 것 같다” “수제버거 유명 브랜드 몇 개 빼곤 영세 자영업자 아닌가. 대놓고 대형마트 편드나” “IMF 때 ‘금 모으기 운동’이 생각난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기재부는 SNS에 ‘무지출 챌린지’를 소개하는 글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고 삭제한 바 있다. ‘무지출 챌린지’란 소비를 줄여 일정 기간 지출 0원에 도전하는 것으로, 소비를 장려해 내수경제를 살려야 할 기재부가 오히려 지출을 막는다며 비난 여론이 거셌다. 기재부는 “정부 공식입장은 아니고 소비형태를 소개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결국 지난 29일 해당 글을 삭제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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