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 국회의원 선거업무 도운 시민 감사장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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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향토사학자 심정섭 씨

대한민국의 첫 선거였던 제헌 국회의원 선거 업무를 도운 시민에게 수여한 감사장이 제헌절을 앞두고 처음으로 공개됐다(사진). 광주지역 향토사학자인 심정섭 씨(79)는 제헌국회 선거위원장 노진설 씨(1900∼1967)가 제헌 국회의원 선거 업무를 도운 주민에게 수여한 감사장을 동아일보에 14일 공개했다.

가로 25.5cm, 세로 18.4cm 크기의 감사장은 1948년 5월 경남 거창군 가조면 제5투표 선거위원회 후보 위원 전모 씨에게 수여한 것. 감사장에는 “귀하는 이번에 실시된 조선의 자주독립을 위한 역사의 총선거의 추진 완수에 열렬한 애국심을 발휘해 공헌을 하였기에 감사의 의를 전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노진설 제헌국회 선거위원장은 2대 감찰위원장, 초대 대법원 대법관을 지낸 법조인이다.

1948년 5월 10일 치러진 총선은 헌법을 만드는 제헌국회의 국회의원을 뽑았다. 투표율은 95.5%를 기록했고 사상 최초로 자유민주주의 방식으로 공직자를 선출한 투표였다. 국회의원 임기는 4년이지만 제헌 국회의원의 임기는 2년이었다.

유엔의 결의로 1948년 남북 총선거가 예정돼 있었으나 소련의 거부로 북한 지역 선거를 할 수 없게 되자 남한에서만 총선거를 진행하게 됐다. 이 선거로 198명을 선출한 뒤 같은 해 7월 17일 헌법을 제정했다. 사흘 후 국회는 대통령에 이승만, 부통령에 이시영을 선출했다. 이어 8월 15일에는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공식 선포했다.

심 씨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10선거의 의미를 살려 5월 10일을 유권자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며 “노 위원장이 수여한 감사장은 대한민국 수립에 공헌한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제헌 국회의원 선거업무 도운 시민#감사장#광주 향토사학자 심정섭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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