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센 ‘켄타우로스’, 인도서 첫 발견뒤 확산…세계 곳곳서도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4일 2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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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로 일명 ‘켄타우로스’라 불리는 ‘BA.2.75’가 14억 인구 대국 인도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올해 5월 처음으로 인도에서 발견된 뒤 현재 신규 확진자의 절반이 켄타우로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13일(현지 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6~12일까지 1주일간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평균은 1만7434명을 기록했다. 5월 한 때 1000명대에 불과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켄타우로스 확산 여파로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울리히 엘링 오스트리아 분자생물공학연구소 교수는 9일 트위터에 “지난달 26일~이달 2일 인도 내 신규 확진자의 50%가 켄타우로스에 감염됐다. 한 주 전에는 10%대에 불과했지만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고 진단했다. 현재 인도 신규 확진자의 절반이 켄타우로스에 감염됐다는 뜻이다. 국제 조사기관 코브스펙트럼 역시 인도 내 켄타우로스 검출률이 지난달 20일 7.9%에 불과했지만 같은 달 27일 51.4%로 가파르게 늘었다고 진단했다. 분석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현재 이 수치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켄타우로스는 13일 기준 인도를 비롯해 미국 영국 뉴질랜드 등 15개 국가에서 발견됐다. 영국에서는 14건, 미국에서는 9건이 보고됐다. 영국 가디언은 “켄타우로스가 나타난 후 영국 신규 확진자 수도 빠르게 늘었다”고 전했다.

앞서 7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켄타우로스를 ‘우려변이 세부 계통’으로 분류했다. 전파력이 강하거나 치명률이 높아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변이란 의미다. 같은 날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도 켄타우로스를 ‘모니터링 중 변이’로 지정하고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세계 곳곳에서 새 변이가 계속 등장하면서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의 종료가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켄타우로스가 종식된다 해도 새 변이가 다시 등장해 코로나19 재유행이 수차례 반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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