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부서 신설-산하 기관 통폐합… 대구경북 지자체 ‘혁신 예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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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유사 중복 조직 통합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 감사위원회 꾸려
동구, 사회적 기업 전담 조직 신설… 수성구, 취약계층 아동 복지 강화
달성군-안동시, 집무실 위치 이전

27일 대구 동구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민선 8기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상길 인수위원장이 조직 개편 및 시정개혁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27일 대구 동구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민선 8기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상길 인수위원장이 조직 개편 및 시정개혁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다음 달 1일 민선 8기 출범을 앞두고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에서 대(大)변화의 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초선의 당선인뿐만 아니라 재입성에 성공한 단체장들까지 조직과 인적 쇄신을 목표로 획기적인 조직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을 필두로 한 시장직 인수위원회는 27일 시정 혁신 8대 과제를 발표하며 대대적 조직 개편을 통한 큰 틀의 변화를 제시했다. 홍 당선인의 ‘미래 50년 번영’ 공약을 수행할 직속 기관을 신설하는 한편 유사 중복 조직은 통폐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재 12국 2실 3본부 체제의 시 조직은 9국 3실 2본부 체제로 바뀐다.

시장 직속기관으로는 시정혁신단과 정책총괄단, 재정점검단, 미래50년추진과 등이 신설될 예정이다. 대구 시내 군부대 이전과 이전 터 개발을 맡을 군사시설이전단과 금호강 100리 물길 조성사업을 담당할 금호강르네상스추진단도 시장 직속기관으로 새로 꾸려질 예정이다.

산업 육성과 투자 유치 등 유사 중복 조직은 혁신성장실로 통합하고, 경제부지사 직속으로 원스톱기업투자센터가 설치된다. 감사관실을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합의제 행정기관인 감사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는 점도 눈에 띈다. 조직 전문성 강화를 위한 개방형 직위는 법정 최대한도인 23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시정 혁신을 위한 핵심 과제도 공개했다. 이상길 인수위원장은 “대구시 산하기관장과 임원의 연봉을 1억2000만 원 이내로 제한하는 상한제를 도입하고 우후죽순으로 만들어진 위원회는 대거 정리할 예정”이라며 “산하 기관 통폐합에 관한 사안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들에게 자세히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북도 역시 연말까지 산하기관의 대대적 통폐합을 예고했다.

대구·경북 기초지방자치단체도 조직 신설 등 여러 변화가 예상된다. 초선 윤석준 당선인이 입성하는 대구 동구는 경제정책과에 사회적 기업 전담조직을 신설할 예정이다. 현대 사회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사회적 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한다는 취지다. 또 어르신장애과에는 장애인복지소통관을 임명해 사회 복지 현장 목소리를 보다 자세히 청취할 계획이다.

수성구는 아동보육과를 신설한다. 취약계층 아동에게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서구는 민선 8기 주민 생활 질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안전총괄과를 중심으로 1인가구지원팀과 구민소통팀을 새로 꾸린다. 서대구역세권 개발을 위한 역세권·정책개발팀도 새로 구성했다.

일부 지자체는 민원인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는 취지로 단체장 집무실의 ‘물리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재훈 당선인이 새로 취임하는 달성군은 집무실을 기존 8층에서 3층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3층은 외부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어 민원인들의 접근성이 높다. 달성군의회 청사와도 가까워 군의원과의 소통도 한결 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기창 안동시장 당선인도 시장 집무실을 2층에서 1층으로 옮겨 주민 목소리를 한층 더 가까이서 청취할 예정이다. 재선에 성공한 주낙영 경주시장은 다음 달부터 ‘시장 직소 민원의 날’을 매달 한 차례 운영한다. 시민들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민원부서 등에서 해결하지 못한 민원을 시장이 직접 듣고 해결 방안을 찾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주 시장은 “민선 8기에도 변함없이 시민이 주인인 경주를 만들기 위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정책 부서 신설#산하 기관 통폐합#혁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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