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참가한 미군, 헤어진 동생과 17년만에 극적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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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9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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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서 맨 왓슨 예비역 미 해군 대위(오른쪽)가 17년 만에 만난 여동생 허영희씨와 포옹하고 있다. 왼쪽은 사촌누나 허선애씨. (육군 제공) ⓒ 뉴스1
28일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서 맨 왓슨 예비역 미 해군 대위(오른쪽)가 17년 만에 만난 여동생 허영희씨와 포옹하고 있다. 왼쪽은 사촌누나 허선애씨. (육군 제공) ⓒ 뉴스1
17년 전 헤어진 동생을 찾아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에 참가한 한국계 미군이 한국 육군과 경찰의 도움으로 동생과 재회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맨 왓슨’ (41·한국 이름 허만향) 미 해군 예비역 대위로 그는 18~28일 실시된 한미연합지휘소훈련 증원 요원으로 한국 육군 제 2작전사령부에서 훈련에 참가했다.

왓슨 대위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집안 사정으로 1997년 동생과 함께 미국으로 입양됐다. 당시 왓슨 대위의 나이는 15세, 동생의 나이는 14세였다. 두 사람은 2005년 동생이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연락이 끊겼다.

예비역 신분인 왓슨 대위는 현재 미국 시카고에서 전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동생을 찾고 싶다는 마음에 2작전사령부 연합공병작전실 연락장교로 훈련에 처음 참가했다. 그가 미국으로 입양 간 뒤 한국에 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7년 만에 이뤄진 왓슨 대위와 동생의 재회는 한국군과 경찰의 도움으로 성사됐다고 한다.

육군에 따르면 왓슨 대위는 훈련 중 현대중 공병처장(준장)에게 ‘동생을 찾고 싶다’는 얘기를 털어놨고 현 준장은 직접 대구 수성경찰서 민원실에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수성경찰서 민원실 가족 찾기 담당자 정휘원 경위는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협조 공문을 보내 동생의 국내 연락처를 확인, 지난 27일 본인 동의를 얻어 왓슨 대위에게 전달했다.

28일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서 맨 왓슨 예비역 미 해군 대위(가운데)와 여동생 허영희씨(왼쪽), 사촌 누나 허선애씨(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뉴스1
28일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서 맨 왓슨 예비역 미 해군 대위(가운데)와 여동생 허영희씨(왼쪽), 사촌 누나 허선애씨(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뉴스1
마침내 지난 28일 왓슨 대위는 훈련 종료와 함께 2작전사령부에서 여동생을 직접 만났다.

왓슨 대위는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오면서 동생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진짜로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애써주신 2작전사 전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수성경찰서 민원실까지 왓슨 대위와 동행하는 등 도움을 준 김진원 소령은 “훈련 기간 함께 고생한 왓슨 대위가 동생을 결국 찾아 정말 기쁘다”며 “이렇게 서로 진심 어린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한미 동맹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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