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조현수 닮은 사람 지나가” 출동해보니…다른 지명수배자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2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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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수 씨, 이은해 씨. 채널A
조현수 씨, 이은해 씨. 채널A
부산의 한 경찰관이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나타났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다른 지명수배자를 검거했다

1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 57분경 “가평 용소계곡 살인 사건 용의자와 비슷하게 생긴 남녀가 반려견을 안고 부산 금정구 서3동 상가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검찰과 경찰은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윤모 씨(사망 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로 이은해 씨(31)와 공범 조현수 씨(30)를 지난달 30일 공개수배하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신고자가 “이 씨와 조 씨의 외모와 상당히 닮았다”고 주장하자 경찰은 강력범죄자를 최단시간 내 검거하기 위해 내리는 ‘코드 제로(0)’를 발령하고, 금정경찰서 서금지구대 소속 순찰차 4대와 경찰관을 현장에 보냈다.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신고자가 지목한 남녀가 상가 내 고깃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이 바로 고깃집 안으로 들어가 30대 남성 A 씨와 여성 B 씨를 검문한 결과 이들은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용의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은해(31)와 공범 조현수(30). 인천지검 제공
이은해(31)와 공범 조현수(30). 인천지검 제공
그러나 신원 조회 결과에선 A 씨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수배자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바로 검거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은 “마스크를 쓴 상태라 얼핏 보면 계곡 살인 용의자와 닮았다고 여겨질 수 있었다”며 “검문의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자 초반에 거부반응을 보였던 A 씨가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 투철한 신고 정신 덕분에 수배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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