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처럼 은해에게 인정받고 싶다” 계곡살인 피해자, 생전 호소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9일 12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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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피해자 A(사망 당시 39세)씨가 생전에 아내인 이은해(31·여)와 관계회복을 바란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공범이자 내연남인 조현수(30)에게 보낸 것으로 밝혀져, A씨가 이은해로부터 정신적 학대 행위의 한 유형인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9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9년 1월 조현수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이은해에게 쓰레기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등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정신병자라는 소리 안 듣고 존중받고 싶다”, “은해가 짜증내고 욕할까 봐 무섭다”는 등의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나도 현수처럼 은해에게 인정받고 싶다”, “은해에게 인정받고 잘 살고 싶다”며 이은해와의 관계 회복을 바란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보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A씨가 이은해로부터 정신적 학대 행위의 한 유형인 가스라이팅을 당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KBS 뉴스 ‘디라이브’에 출연해 “이은해는 악의를 갖지고 A씨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고 마치 사랑을 줄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부부 관계를 유지해주지 않았다”며 “A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이기에 헌신적으로 애정을 갖게 돼 이은해는 그 애정을 이용해 ‘가스라이팅’이라고 부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심리적 압박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A씨는 대기업 연구원 출신으로 6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제권을 이은해에게 모두 넘겨 생활고를 겪었고, 신혼집을 마련하고도 함께 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들은 지난 2019년 6월30일 오후 8시24분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A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숨지게 하려다가 치사량에 미달해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같은 해 5월에도 경기 용인시 낚시터에서 A씨를 물에 빠뜨려 숨지게 하려다가 A씨의 지인이 발견해 A씨가 물 밖으로 나오면서 범행이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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