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번호 전화 받으니 협박… 신종 보이스피싱 ‘주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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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전화인 것처럼 조작… 피해 잇달아

뉴시스
마치 가족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것처럼 발신번호를 조작한 뒤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50대 여성 A 씨는 발신자가 딸로 표시된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 목소리는 “엄마… 나 성폭행당했어”라고 했다. 이윽고 전화를 넘겨받은 남성은 “500만 원을 인출해 지시하는 장소에서 돈을 건네지 않으면 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협박했다. 지시대로 돈을 건넨 A 씨는 뒤늦게 딸에게 아무런 일도 없었고, 자신이 속았음을 알게 됐다.

국수본은 “A 씨와 유사한 피해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번호 뒷부분만 일치하면 해외에서 건 전화라도 화면에는 가족이 건 전화로 표시된다는 점을 악용한 범죄다. 국수본은 “가족 전화번호 입수를 위한 사전 해킹을 막기 위해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주소는 철저히 확인하고 가능하면 누르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신종 보이스피싱#가족 휴대전화#발신번호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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