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마스크 벗는다” 일상회복 기대감…뉴노멀 후퇴 우려도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5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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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곧 사실상 해제를 검토하면서 시민들을 중심으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2년 넘게 장기화하고, 여전히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 우려도 여전하다.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26만6135명이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일 보다 8만1355명 적다. 지난 일주일 간 확진자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방역당국은 전날부터 오는 17일까지 2주간 적용되는 새 거리두기 조치를 발표했다. 사적 모임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최대 10명까지 가능하고, 다중이용시설은 밤 12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확진자 감소세에 이번 거리두기 조치가 사실상 마지막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2주간 유행이 확연히 감소세로 전환되고 위중증 환자와 의료체계가 안정적인 수준을 보인다면 실내 마스크 착용 등 핵심수칙을 제외한 영업시간, 사적모임, 대규모 행사 등 모든 조치 해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코로나 이전 시대가 돌아온다는 데에 환영하면서도, 이제는 코로나가 ‘뉴노멀’로 자리잡으면서 과거와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그간 마스크 착용이 가장 답답했다는 최모(28)씨는 “날이 점점 따뜻해지는데 밖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며 “다가오는 여름은 좀 더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25)씨는 사적모임, 영업시간 제한 해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씨는 “그동안 밤 10시, 11시만 되면 가야 해서 아쉬웠는데, 친구들과 시간 제한 없이 모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씨도 “식당 같은 경우는 거리두기 지금도 이미 거의 다 풀린 수준이다. 8명, 10명이면 웬만한 단체도 받을 수 있는 정도”라며 “물론 완전히 해제된다 하면 불안이고 뭐고 대환영”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술집 같은 데는 아직 밤 12시 제한이라 아쉬움이 클 텐데 그들도 이제는 좀 제대로 먹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면서 거리두기 조치가 의미 없던 차에 환영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직장인 장모(26)씨는 “코로나에 걸릴 사람은 다 걸렸고, 사무실이나 식당에서 마스크 착용 지침을 잘 안 지키는 사람이 많았다. 이럴 바에는 아예 푸는 게 맞지 않냐”고 말했다.

다만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아쉬움 섞인 반응도 나온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자리잡은 ‘뉴노멀’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출퇴근길 ‘지옥철’로 꼽히는 ‘김포골드라인’을 타는 정모(26)씨는 “재택하는 기업이 많아서, 최근에는 그나마 출퇴근길이 수월했다”며 “(거리두기가 해제되면)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매일 아침이 지옥일 것 같다”고 걱정했다.

직장인 홍모(29)씨는 “사실 감염 확산을 이유로 회식을 안 해서 편했다”며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회식이 늘어나는데, 아예 해제되면 얼마나 더 늘어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고 여전히 신규 확진자 10~20만명대를 유지하면서 유행이 재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에서 코로나 위중증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유모(26)씨는 걱정이 앞선다. 유씨는 “지금 들어오는 환자들은 나이드신 분들이 많다보니 거리두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정점에서 내려와도 또 다시 확산세가 번질까봐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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