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정부 코로나 대응 못믿어”…“나도 걸릴 가능성” 28% 최고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5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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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국민 두 명 중 한 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정부의 대응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대유행하면서 자신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높게 인식하는 비율도 2년 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감염병 대응 주체로서 청와대와 지방자치단체 등 정부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7.6%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52.4%였는데 이는 2020년 10월(6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등 방역당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36.7%였다. 방역당국을 불신한다고 답한 비율은 2020년 6월 17%였던 것이 2년 사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커졌다. 자신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높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27.8%였다. 코로나19가 처음 국내에서 확산된 2020년 1월 수치(12.7%)의 2배 이상이다.

또 국민 10명 중 7명은 국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 코로나19가 우려된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77.6%로 집계됐다. 특히 자녀가 있을수록 우려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응답자 중 자녀가 있는 사람은 83%가 “우려한다”고 응답한 반면, 자녀가 없는 경우는 55.1%만 우려를 나타냈다.

유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임상 결과가 이전보다 심각하지 않았지만 감염 우려가 여전히 컸다”며 “방역당국이 소아와 청소년을 위해 어떤 대책을 추진 중인지 적극적으로 알리고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게 소통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 10명 중 6명은 코로나19를 ‘통제 불가능한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코로나19는 어느 정도로 통제 가능한 위험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통제 불가능’이라고 답한 비율이 전체의 63.4%에 달했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기는 하지만 방역에 대한 국민 신뢰와 연결해 봐야 할 문제”라며 “방역 정책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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