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투표용지에 도장 찍는 책임감과 떨림”…18세 표심 어디로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9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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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대전시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만 18세인 충남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2.3.4/뉴스1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대전시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만 18세인 충남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2.3.4/뉴스1
“똑똑하고 정의로운 대통령도 중요하긴 한데 자신이 하고 있는 정치가 잘못됐다는 걸 국민들이 말해준다면 그걸 받아들이고 인정할 줄 아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경기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대학교 1학년 함채림(18)씨는 올해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처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처음으로 투표권을 부여받은 만큼 더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하게 투표한 것 같다”는 함씨는 차기 대통령이 하루빨리 확실한 코로나19 대책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20대 대선투표일인 9일, 생애 첫 대선 투표에 나선 만18세 유권자의 표심은 어디로 향할까.

지난 2019년 국회에서 선거연령을 만18세로 낮추는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이번 대선에는 만18세 청소년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대선에서는 2004년 3월10일 이전에 태어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부터 투표권을 갖는다. 이에 따라 투표권을 가진 18~19세는 전체의 2.2%인 98만여명이며, 이 중 고3 학생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기준으로 11만2393명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첫 투표에 임한 만18세 유권자들은 저마다 차기 대통령에 대한 바람을 담아 투표 도장을 찍었다.

서울시 광진구 거주 대학생 이다현(18)씨는 지난 5일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첫 투표였던 만큼 이씨는 공약집과 대선후보토론, 각종 이슈들을 훑어보며 신중히 투표할 후보를 정했다.

이씨는 “원하는 후보를 정해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는 그 순간 책임감과 떨림이 느껴졌다”며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대통령이 아닌 국민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건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국정을 운영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 역시 가장 시급한 문제로 코로나19 이슈를 꼽았다. 자영업자 피해, 폭증하는 확진자 수, 방치에 가까운 확진자 관리 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연제구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 김태경양(18)은 5일 어머니와 함께 사전투표를 마쳤다.

김양은 “고3이라 남는 시간이 없긴 하지만 미성년자로서의 투표는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뜻깊다고 생각했다”며 “대통령을 뽑는 데 한 표를 행사하는 게 결코 작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인생 첫 투표를 잘 마쳤다”고 말했다.

김양은 성평등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최근 대두되고 있는 전쟁문제 등에도 외교적으로 능통한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만18세의 첫 투표를 기념하는 각종 인증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사전투표에 나섰다며 #만18세 해시태그와 함께 사전투표소 앞에서 찍은 인증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부모님 등 가족과 함께 투표에 참여한 후 손등 도장 인증샷을 남긴 유권자도 있다.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생애 첫 투표하고 왔어요”라는 내용과 함께 #고딩스타그램, #만18세선거권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게시물을 올렸다. 교복을 입은 채 투표 인증 사진을 올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16.0%로 집계됐다. 지난 19대 대선 같은 시간대 투표율 19.4%와 비교해 3.4%p 낮은 수준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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