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지구 온도 2도 오르면 4억명 물부족”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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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IPCC, 기후변화 대처 촉구… “기후위기, 정신건강에도 악영향”

기후 위기가 장기적으로 인류의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계에서 우울증 등 기후 변화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개별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은 있지만 국가 간 기후협의체에서 이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 산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6차 평가보고서 제2실무그룹 보고서’를 28일 승인했다. IPCC는 5∼7년 간격으로 기후변화 보고서를 발표한다. 지난해 8월 나온 제1실무그룹 보고서가 향후 기후변화 예측치를 제시했다면 이번 보고서는 각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취약 지점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상 기후가 산모와 영유아의 건강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고 명시했다. 기후 변화가 산모의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고 태아의 기형 가능성과 비정상적인 체중 증가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학자들의 의견이다. 2018년 미국 스탠퍼드대도 평균 기온이 1도 오르면 미국 내 자살률이 0.7%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인류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로는 물 부족이 지적됐다. 보고서는 2040년까지 지구의 평균 온도가 1.5도 상승했을 때 전 세계 도시인구 중 3억5000만 명, 2도 상승 시 4억1000만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강수량 변화폭을 언급하며 “아시아 지역의 가뭄 피해가 5∼20%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PCC는 기후 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기후탄력적 개발’을 촉구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아로말 레비 인도 인간정주연구소장은 “앞으로 10년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2040년#지구온도#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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