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붕괴 피해자 가족 “무책임 현산에 분노, 장례도 못 치러”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12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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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 사고 현장 인근 피해자 가족 합동분향소가 설치·운영되고 있다.2022.2.12/뉴스1
12일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 사고 현장 인근 피해자 가족 합동분향소가 설치·운영되고 있다.2022.2.12/뉴스1
광주 서구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 피해자가족협의회는 12일 “HDC현대산업개발의 무책임한 태도에 희생자들의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가족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에서만 1년 동안 2번의 사고를 일으킨 연쇄 살인 기업이다”고 직격한 뒤 “현산의 행태는 구조작업이 시작될 때와 같이 소극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의 말뿐인 약속으로 희생자들은 구천을 떠돌고 있으며, 가족들 또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지 못하고 있어 희생자들은 편하게 눈을 감으실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저희는 현산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충분한 피해보상책임을 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다른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표본이 되고 현산과 사회가 사람의 목숨 앞에 가장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현장에서 사람이 죽어야 이 세상이 유지된다면 우리는 이제 그들(희생자들)을 영웅이라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협의회는 비록 장례는 치르지 못하고 있지만, 많은 분들이 추모 공간의 필요성을 밝혀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게 됐다고 배경 설명하기도 했다.

합동분향소는 사고 현장 인근 주차장에 마련됐다.

분향소는 관할 지자체인 광주 서구가 직접 주관하며 부스와 현수막 등으로 꾸려졌다. 영정사진은 유족들의 협의에 따라 올리지 않기로 했다.

한편, 지난 1월 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건물이 38층부터 23층까지 일부 무너져 내려 작업자 6명이 사망했다.

또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참여한 붕괴 사고는 지난해 6월9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에서도 발생했다. 당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무너져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등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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