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 13일부터 온라인에서 못 산다…약국·편의점만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0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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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도 코로나 재택치료 대비 가정상비약 꾸러미를 준비해 판매를 하고 있다.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물량이 달려서 이미 품절상태다.김동주기자 zoo@donga.com
1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도 코로나 재택치료 대비 가정상비약 꾸러미를 준비해 판매를 하고 있다.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물량이 달려서 이미 품절상태다.김동주기자 zoo@donga.com
60세 미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셀프 재택치료’가 10일 시작됐다. 시행 첫날부터 방역당국의 부실한 의료기관 안내와 원칙 없는 진료비 때문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4122명으로 처음 5만 명을 넘어섰다. 재택치료자도 17만4177명으로 가장 많았다. 정부는 이날부터 재택치료자의 약 15%에 해당하는 고위험군만 하루 2회 건강 모니터링을 하고 나머지 환자의 모니터링을 중단했다.

‘셀프 치료’ 상황에 놓인 재택치료 환자들은 어느 의료기관으로 연락할지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정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전화 상담과 처방이 가능한 동네 병의원 1900곳을 공개했다. 하지만 주소나 지도 없이 엑셀 파일로 시군구, 병원명, 전화번호만 올려 환자들이 인근 병의원을 찾으려면 일일이 전화나 검색을 해야 했다. 코로나19 의심환자 진료를 병행하는 ‘호흡기전담클리닉’과 야간 상담이 가능한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 명단도 올라왔지만 어떤 상황에 각 기관을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10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택치료 체계가 변경된 가운데 시민들이 서울 강남구의 한 호흡기클리닉을 찾아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10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택치료 체계가 변경된 가운데 시민들이 서울 강남구의 한 호흡기클리닉을 찾아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외래진료센터’의 경우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도록 했다. 환자는 보건소와 연락이 닿지 않으면 센터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데, 상당수 보건소 안내전화는 온종일 통화 중이었다.

정부는 재택치료자의 비대면 진료 비용에 대해서도 우왕좌왕했다. 이날 오전에는 재택치료자들이 전화 상담 및 처방을 할 때 하루 두 번 이상 진료를 받으면 두 번째부터 진료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이를 철회하고 무상 진료라고 했다.

정부는 13일부터 자가검사키트 판매를 온라인에서 금지하고 약국과 편의점에서만 허용하기로 했다.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판매가격 범위를 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라지만 급증하는 재택치료자나 자가격리자의 온라인 구매를 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어린이집과 노인복지시설 등의 216만 명에게는 21일부터 주당 1, 2회분의 자가검사키트를 배포하기로 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14일부터 노바백스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당일 예약이나 의료기관을 통한 잔여 백신으로 접종할 수 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이지윤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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