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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람도 얼어죽겠네”…뜬눈으로 밤새운 실종자 가족들 울먹
뉴스1
업데이트
2022-01-12 11:03
2022년 1월 12일 11시 03분
입력
2022-01-12 08:32
2022년 1월 12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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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연락이 두절된 인부 6명의 가족들이 사고 현장에 모여 있다. 2022.1.12/뉴스1 © News1
“살아있어도 이런 날씨면 얼어죽겠네. 생사 파악은 된 거예요? 수색은 도대체 언제하냐고요.”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 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현장에는 전날 작업 중 연락이 두절된 인부 가족들의 고성이 오갔다.
전날 재난문자를 통해 남편이 일하는 이곳에서 붕괴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현장을 찾은 50대 여성은 생사 여부조차 알 수 없다는 당국의 말에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부여잡았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는 이 여성은 타워 크레인의 2차 붕괴 우려가 있다는 당국의 판단으로 수색이 이뤄지지 않자 발만 동동 굴렀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인 한 남성은 “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나 설명해달라”며 “언제까지고 이렇게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실종자 가족 14명은 난로 2개가 마련된 대피소에 모여 있었고, 수색이 늦어지자 항의했다.
당국이 현장 근로자의 이름과 나이, 보호자들의 연락처를 묻자 ‘아직 연락두절된 6명이 누군지 특정하지 못한 거냐’며 분노하기도 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뜬눈으로 여기서 밤을 보냈다. 담당자라는 사람이 와 못 들어가는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는데 말도 잘 안 들리고 혼란스럽다”며 “기다려달라, 쉬고 계시면 수색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쉬고 어떻게 잠을 자겠냐. 생사를 모르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안에서 남편이 신호를 보내거나 소리를 질러도 가까이 못 가니 아무도 못 듣을 것 아니냐”며 “밧줄이라도 하나 넣어달라. 어떻게 아무것도 못하고 속수무책이냐”고 호소했다.
실종자 가족은 소방설비 업무를 맡아 28층에서 근무한다고 했다. 현장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28층에는 2명의 설비사가 함께 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12일 오전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연락이 두절된 인부 6명의 가족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1.12/뉴스1 © News1
이용섭 광주시장이 이들의 천막을 방문해 “최대한 수색에 속도를 내겠다”고 상황을 전달했고 이들은 ‘제발 구해달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앞서 전날인 11일 오후 3시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 중이던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의 외벽이 무너졌다.
건물공사와 관련해 투입될 예정이었던 작업자 6명의 연락이 여전히 두절된 가운데 소방당국은 이들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이들은 해당 건물 28~34층의 공사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2022.1.11/뉴스1 © News1
이 사고로 낙하물에 의해 경상을 입은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공사 현장 컨테이너 1층 안에 갇힌 2명이 구조됐다. 또 1명은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 타워크레인 붕괴 우려가 있어 수색을 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와 소방당국은 오전 8시를 기해 시 주재의 상황대책회의를 실시하고 이후 현장 안전진단을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
안전진단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안전담당, 공사 담당, 구조설계사, 구조기술사, 크레인 전문가 등 7~8명을 투입될 방침이다.
만일 안전진단에서 현장 투입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실종자 수색작업이 재개될 예정이다.
한편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는 2019년 공사에 들어가 올해 11월 완공할 예정이었다. 지하 4층부터 지상 39층 8개 동에 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 등 847가구 규모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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