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학교 접종’ 서울 3곳뿐…“설득 없이 반발만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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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1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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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학교단위 백신접종’이 진행 중인 한 학교. 2021.12.20/뉴스1 © News1
‘찾아가는 학교단위 백신접종’이 진행 중인 한 학교. 2021.12.20/뉴스1 © News1
교육당국이 학교단위로 백신접종을 진행 중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신청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학부모 설득 성과가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시·도 교육청마다 ‘찾아가는 학교단위 백신접종’을 진행 중이지만 실제로 접종팀이 학교를 방문해 접종을 진행하는 경우는 극소수에 그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날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를 보면 학교단위 접종에 나서는 자치구는 전체 25곳 중 13곳으로 파악됐다.

특히 학교로 접종팀이 찾아가서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접종하는 방식은 중랑·은평·관악구 등 3곳에 그쳤다.

학교단위로 보건소를 방문해 접종하기로 정한 곳은 구로·금천·영등포·성동구 등 4곳, 위탁의료기관을 지정해 접종하는 곳은 영등포·도봉·노원·강동·송파·강남·서초·관악구 등 8곳 등이다.

관악과 영등포구처럼 학교단위 접종 방식을 2가지 이상 병행하는 곳도 일부 있다.

자치구 12곳은 희망 수요가 저조해 학교단위 접종을 진행하지 않고 기존처럼 학생 개별 접종을 유지하기로 했다.

접종기관이 많은 서울은 접종 접근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도 교육계에서는 “예상대로 저조한 상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교육부가 ‘건강상태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진행한 수요조사 결과 서울에서 학교단위 접종을 희망한 응답자는 8937명뿐이었다. 당시 조사에서 7538명(84.3%)이 학교방문 접종을 희망했다.

하지만 학교에 따라 자체 수요조사를 진행한 이후 수요가 적어 학교단위 접종을 실시하지 않는 곳을 고려하면 실제 접종 인원은 희망자보다 적을 수 있다.

서울 한 고교 교감은 “실제로 학교단위 접종을 희망하는 학생을 다시 파악해봤는데 몇 명밖에 없었다”며 “학교단위 접종을 신청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봐서 기존처럼 개별 접종하는 것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초등학교 6학년에서 고교 2학년에 해당하는 만 12~17세 접종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지난 19일 0시 기준 12~17세 1차 접종률은 61.0%로 접종대상자 276만8836명 가운데 168만7658명이 1차 접종을 진행했다.

지난달 21일 0시 기준 1차 접종률 39.8%(110만2068명)보다 21.2%p가 늘었다. 1차 접종자가 4주 만에 58만5590명이 증가한 셈이다.

고교 1·2학년인 16·17세 1차 접종률은 19일 0시 기준 77.6%로 8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학생에 해당하는 13~15세 1차 접종률도 각각 절반을 넘겼다. 지난 19일 0시 기준으로 3학년인 15세가 70.2%로 가장 높으며, 14세와 13세는 각각 52.3%, 52.8%로 집계됐다.

다만 서울 한 중학교 보건교사는 “접종률이 조금씩 올라가긴 하지만 아직은 학부모 설득이 됐다고 크게 보이지는 않는다”며 “접종을 해야겠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원 등에도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하면서 오히려 반발만 샀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신접종에 우려를 갖고 있던 학부모 반발만 키웠다는 것이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자율적으로 시행했어도 지금처럼 학생 백신 접종률은 높아졌을 것”이라며 “정부가 마음이 너무 급해서 학생 방역패스 적용을 쉽게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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