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10억, 영업제한 거부”…‘24시 영업’ 선언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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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1일 0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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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18일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가운데, 한 대형 카페가 방역지침을 거부하고 24시간 정상영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20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한 카페의 안내문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카페 측은 안내문에서 “본 매장은 앞으로 정부의 영업시간제한 지침에도 24시간 정상 영업한다”며 “정부의 이번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14곳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해당 카페는 지난주 서귀포점을 폐업하게 됐고 지난 1년간 누적적자가 10억 원을 넘었으나, 그 어떤 손실보상금도 전혀 받지 못한 채 어렵게 운영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와 용서, 그리고 많은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안내문 사진이 온라인상에 공유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특히 일부 자영업자들은 해당 카페의 영업제한 거부 지침에 동의하며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굶어 죽을 지경이라는데 어쩔 수 없다. 사장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 폐업 위기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외부에서 알아야 한다” “카페에 찾아가서 응원하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런 곳은 신고해서 벌금 먹여야 한다” “저러다 확진자 나오면 어쩌나” “방역지침 어긴 것에 대한 책임은 꼭 지길” 등 비판적인 반응도 나왔다. 카페가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편 정부는 사적모임 최대 4인, 식당·카페 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을 골자로 하는 방역 강화 대책을 내놨다. 이번 조치는 지난 1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16일간 시행된다.

아울러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시행에 따라 식당·카페의 경우 접종완료자로만 4명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미접종자는 혼자서 이용하거나 포장·배달을 이용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방역 강화로 피해가 예상되는 소상공인 320만 곳에 방역지원금 1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은 해당 지원금만으론 피해를 보상할 수 없다며 정부의 방역대책을 규탄하는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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