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연일 7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공직자들의 감염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기관이 업무를 축소하는 등 공공기관 본연의 역할 수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7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시에서는 이창근 대변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최근 이 대변인과 대면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진 오세훈 시장도 진단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대변인의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업무 중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대변인은 본관 2층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데 전날 2층 근무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했다. 현재 2층 전 부서 직원들은 재택근무 중이다.
이 대변인의 확진으로 오세훈 서울시장도 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대변인은 오 시장 취임 이후 외부 일정을 대부분 동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대면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서는 이달 5일부터 16일까지 인천시청, 사업소, 옹진군청, 구치소 등에서 확진자가 쏟아졌다.
시청에서는 신관 18층 자치경찰위원회에 근무하는 직원이 지난 5일 확진된 이후 총 12명이 확진됐다.
이달 7일 A씨와 같은 층에 근무하는 36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8명이 양성판정을 받았으며 이달 8일 신관 근무자 66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는 신관 같은 층 근무자 1명, 다른 층 근무자 1명 등 2명이 추가 확진됐다. 또 이달 9일에도 신관 근무자 1명이 확진됐다.
기존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6명 발생했다.
이달 8일 확진된 민원동 근무자 1명과 사업소 근무자 3명, 15일 확진된 본관 근무자 1명 등 5명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며 16일 확진된 1명은 일반인 확진자와 접촉했다.
옹진군청에서는 이달 14~15일 5명이 확진됐다. 14일 법무감사과 소속 2명과 관광문화과 소속 1명이 확진돼 30여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15일 2명이 추가 확진된 것이다.
인천구치소에서는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수용자들의 출정이 정지됐다. 이로 인해 당일 오후 예정됐던 지적장애 여고생 집단폭행 10대들의 재판을 비롯해 일부 재판이 연기됐다.
전북 익산의 한 파출소에서도 소속 경찰관이 감염됐다. 해당 경찰관은 지난 10일 익산의 한 식당을 방문했는데 최근 확진판정을 받은 식당 외국인 근로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에서는 국정농단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과 전 남편 살해 고유정, 단군 이래 최대 어음사기 사건 장본인인 장영자 등이 수감돼 있는 청주 여자교도소 직원 1명이 확진됐다.
교도소 측은 확진 직원과 접촉한 동료와 수용자 등을 대상으로 다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감 중인 최서원 등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충남에서는 아산시의회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원과 직원 등 70여 명이 진단검사를 받아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가 이날 열릴 예정이던 내년도 예산안 심사는 중단됐다.
아산시의회는 지난 13일에도 직원 1명이 확진돼 회기가 임시 중단된 바 있다.
전남에서는 무안군·강진군·순천시 공무원 감염 사례가 잇따랐는데 방역당국은 무안군청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자 3개 부서 92명을 상대로 진단검사를 실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조사 범위를 확대해 추가 검사 중이다.
강진군에서도 직원이 확진돼 전 직원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순천시 공무원은 가족 접촉으로 격리중 확진돼 추가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충북 제천시청에서 연이틀째 확진자가 나온 것을 비롯해 경남 거제에서는 확진된 시청 직원 6명 중 1명과 접촉한 면사무소 직원 2명이 감염되는 등 전국 공공기관 곳곳이 코로나19에 뚫리면서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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