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에 장례업계 호황이냐고요? 천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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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7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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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 한 병원 장례식장. 2020.10.21/뉴스1 © News1
인천시의 한 병원 장례식장. 2020.10.21/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5000명을 돌파하면서 장례 업계의 한숨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장례업계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하기 쉽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이같은 현상은 장례업 매출 구조 때문이다.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식음료가 차지한다. 확진자가 증가하면 장례식장을 찾는 조문객이 감소하고 이는 식음료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 장례 건수가 늘더라도 오히려 매출은 감소하는 구조인 셈이다.

7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일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는 70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주간 60세 이상 확진자 수도 1만1010명(35.8%)으로 급격히 증가해 위중증 및 사망자 증가가 지속되는 추세다. 장례업계가 호황을 누릴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장례업계는 사망자 증가가 수익 증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장례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한 11월 매출은 여전히 2019년 대비 30~40%가량 감소한 상태다.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은 장례업계에도 악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질수록 조문객들이 장례식장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례식장 매출에서 가장 크게 차지하는 것이 조문객들이 와서 먹고 가는 식음료”라며 “최근 대유행 이후 장례 건수는 증가한 게 맞지만, 매출은 전혀 회복이 되지 않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상재 대한장례인협회장은 “장례식장에 손님이 안 오면 음식을 못 팔고, 그러면 매출이 반 토막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례업계는 당분간 힘든 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오미크론이 확산하거나 정부 방역 수칙이 또 강화되면 업계의 피해는 불 보듯이 뻔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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