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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사회

오미크론 국내 상륙 가능성은?…전문가들 “방역강화 불가피”

입력 2021-11-29 11:34업데이트 2021-11-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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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남아프리카 일대에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8개국의 입국 제한 조치를 결정했다. 28일 인천공항 1터미널 TV에 오미크론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21.11.28/뉴스1 © News1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행 한 달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연일 나빠지고 있다. 일일 확진자는 4000명대로 치솟고 위중증 환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더욱이 델타 변이보다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슈퍼변이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방역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29일 오후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방역 강화 방안을 확정한 뒤 발표할 계획이다. 오미크론 변이 역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주요 고려 요소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방역패스(접종 증명·음성 확인) 적용 확대와 더 속도감 있는 추가접종 추진 등을 검토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더욱 과감하면서도 선제적 방역 강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부 “오미크론 유입 차단하겠다”…전문가 “국내상륙 시간문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신종 변이(B.1.1.529)를 오미크론이라고 이름 붙인 뒤 우려변이로 지정했다. 이로써 우려변이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이 가세해 총 5개로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는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연관된 돌연변이를 델타보다 2배 더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변이보다 강력한 전파력과 면역 회피성을 가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는 발원지로 지목된 아프리카 보츠와나를 비롯해 남아공 등 13개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8일부터 오미크론 발생국 및 인접국 8개국을 모두 방역 강화국가, 위험 국가,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했다.

방역 강화국가가 되면 비자 발급이 제한된다. 위험 국가에서 온 내국인은 임시생활 시설에서 격리를,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된 곳에서 왔다면 국내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격리해야 한다. 8개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도 금지됐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것은 지난해 2월 4일부터 8월 10일까지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에 방문한 모든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후베이성이 발급한 여권 소지자의 입국을 막는 등의 제한 조치 이후 처음이다.

방대본은 “오미크론을 모니터링해 위험도와 확산 정도를 파악하고, 방역 강화국가 등을 확대 또는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감염자 발생은 시간문제다. 국경을 폐쇄하지 않는 한,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델타 변이를 대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해외 입국자나 해외유입 확진자의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전 세계가 하나로 돼 있으니 퍼지기 시작하면 아무리 검역을, 분석을 잘해도 막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29/뉴스1 © News1


◇전문가 “폭증세 막을 시간 벌어야…단기간 방역강화” 강조

위드코로나 도입 이후 방역 상황이 악화되자 정부는 당초 지난 26일 발표하려던 방역 강화 대책을 29일로 미뤘다.

그 사이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29일 정부의 방역 강화 종합대책에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을 감안한 대책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방역 강화 조치에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6개월의 방역패스 유효기간 설정, 미접종자 확진 시 본인 치료비 부담 방안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일상회복 중단과 같은 급진적인 대책은 제외될 것이란 전망이 컸다.

전문가들은 상황이 더욱 악화한 뒤 허둥대지 않으려면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위중증 환자 증가와 치명률 예측에 실패한 만큼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단기적 조치라도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고 단기간 국민의 긴장감을 높일 대책을 제안했다.

백순영 교수는 “비상계획 발동은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정부가 사회적 피해 발생은 최소화하면서 방역을 강화할 수 있을까. 묘안을 짜내야 할 상황”이라며 “현 상황이라도 유지하면서 의료체계가 붕괴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내년 2월 경구용 치료제 도입까지 시간을 끌면서 겨울을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인터뷰에서 “확진자 늘어나는 데 속도가 붙으면 대응하기 어렵다. 이번 주 4000명에서 5000명 정도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 잠시 멈춤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중환자 병상이 모자라면 충분히 살릴 사람도 못 살리는 상황이 된다. 여유분을 벌지 않으면 또 한계치에 오르는 상황이 반복된다. 2, 3주 정도 (일상회복 단계를 강화하는) 그런 여유를 가지는 게 나쁘지 않다”고 엄격한 방역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가장 시급한 것은 중환자와 사망자를 줄이는 일이다. 거리 두기로 돌아가는 게 답”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는 이달 초에야 고위험군 추가접종 계획을 내놨었다. 접종 완료율 70% 달성을 자화자찬하기 바빴다”며 “중환자 급증 가능성을 예측하지 못한 실책이 크다. 돌파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접종 대책도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아마 오늘 전체 성인에 대해 (추가접종 계획을) 발표할 것 같다”면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특별방역회의가 열리는데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방역 의료분과에서 일상회복 수준을 ‘사적 모임은 6명이내, 미접종자는 2명까지’ 관철되도록 부탁했다”고 밝혔다.

정부도 현 상황을 “일상회복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라며 방역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중대본 회의에서 “당초 예측보다 더 빠른 속도로 우리의 일상회복을 위협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도 방역당국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1차장은 “상황평가에 기반한 종합적인 대책은 특별 방역 점검 회의를 거친 후,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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