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뉴스1|사회

코로나19 변이 잡는 ‘죽음의 당근’ 찾았다…감염 차단효과 ‘탁월’

입력 2021-11-29 08:35업데이트 2021-11-29 08:35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탑시아 가르가니카 모습(사진출처=영국 왕립식물원 큐가든 홈페이지) © 뉴스1
영국의 한 연구팀이 독초에서 추출한 물질을 이용해 주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했다는 실험 결과를 공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물질은 델타 변이뿐 아니라 감염력이 높은 알파 및 백신 효과 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 변이에도 효과가 있었다. 다만 아직 기초연구 단계로 상업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킨-추우 창 영국 노팅엄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식물에서 유래한 항바이러스물질 ‘탑시가르긴(TG)’이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등 여러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차단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독성(Virulence)’에 게재했다.

TG는 지중해 지역에서 자라는 ‘탑시아 가르가니카’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이다. 독초로 알려진 이 식물은 고대 그리스 문학 속 목동이나 양치기들 사이에서 죽음의 당근으로 불렸다.

연구팀은 TG가 다른 여러 인간 호흡기 바이러스에서도 매우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여줬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에서도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 실험을 진행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TG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및 ‘OC43’ 같은 일반 감기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 또는 라바비린에 비해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뛰어났다.

◇탑시가르긴, 코로나19 변이 감염 차단효과 뛰어나…대조군 대비 95%↑

연구팀은 녹색 원숭이의 신장세포(Vero E6)에서 배양한 알파, 베타 및 델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인간 폐세포(Calu-3)에 노출시킨 뒤 TG에 적용했다. 관찰 결과 TG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하며 강한 보호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TG는 모든 단일 코로나19 변이종 및 알파-베타, 알파-델타 그리고 베타-델타 변이를 동시에 감염시켰을 때 감염 차단 효과는 대조군 대비 95% 높았다.

연구팀은 “TG가 숙주세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신을 복제해 체내에 퍼트리는 메커니즘(기전) 중 일부를 파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러스가 변이 후에도 여전히 TG의 항 바이러스 효과를 피해가지 못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TG는 세포의 생존에 필요한 근형질세망의 칼슘(sarcoplasmic/endoplasmic reticulum Ca2+) 방출을 억제해 코로나19, RSV 및 ‘OC43’과 같은 일반 감기 코로나바이러스 및 여러 하위 유형의 바이러스 복제를 차단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TG 세포실험 단계…치료제 개발까지 상당한 시간 걸릴 듯

연구팀은 또한 이번 실험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간 복제 및 세포 간 전파 속도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현재 전 세계 유행을 주도하는 델타 변이가 알파 및 베타 변이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연구팀이 감염 24시간 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유전자(RNA) 양을 비교한 결과 알파 변이의 4배, 베타 변이의 9배 많았다. 또 델타 변이는 다른 변이와 동시에 감염됐을 때 다른 변이의 증식을 가속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창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델타 변이가 가장 전명성 있고 다른 변이체의 생성을 촉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TG가 모든 변이에 효과적이라는 것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다만 TG가 실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세포 실험 단계로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 교수는 “코로나19를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찾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통제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다. TG가 미래의 변이에도 효과적일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징후는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사회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