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치킨 맛없다” 황교익에 뿔난 양계협회 “복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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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4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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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뉴스1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뉴스1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최근 한국 닭이 작고 맛이 없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대한양계협회가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라고 반박하며 황 씨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단법인 대한양계협회는 23일 성명을 내고 “우리나라 치킨에 대한 온갖 비방으로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개인적 견해를 사실인 양 퍼뜨려 혼선을 빚게 한 소비자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밝혔다.

황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 육계 유통시장에서 1.5kg짜리 작은 닭이 대거 유통되는 상황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그는 농촌진흥청이 발행한 ‘육계경영관리’ 문서를 근거로 “작은 닭은 우리가 먹는 1.5kg짜리, 대형 육계는 세계인이 먹는 2.8kg짜리다. 큰 닭이 더 맛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문서에선 작은 닭 생산의 문제점으로 ‘맛없는 닭고기가 생산됨’을 지적하고 있다. 또 대형 육계 생산의 이점으로는 감칠맛 나는 핵산물질 ‘이노산’ 함량이 일반 닭에 비해 대형 닭에 많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는 “황 씨가 작은 닭이 맛없다고 비아냥거리는데 (해당 크기는)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다. 대한민국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한 1.5kg 닭은 영원히 이어진다”고 반박했다.

이어 “어떤 근거로 ‘부자는 치킨을 안 먹는다’ 등의 헛소리를 지껄이는지 이유나 알고 싶다”며 “향후 치킨 소비를 저해하는 행위가 지속될 경우 닭고기 산업 종사자는 실현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처절하게 복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황 씨는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은 없고 저에 대한 인신공격과 협박의 말만 쏟아내고 있다”며 “서민을 위해 세계인이 먹는 수준의 크고 싼 치킨을 달라는 것이 이처럼 비난을 받을 일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대한양계협회는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육계경영관리’ 내용에 대해 의견을 먼저 내놓기 바란다”며 “저와 똑같이 한국의 작은 닭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국립축산과학원에 대해서도 비난의 성명을 내보라”고 직격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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