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 2주만에 주요 방역 지표들이 악화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높아져 위중증 환자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도 “(위중증 환자) 규모 자체가 빠르게 증가하고 누적돼 ‘아슬아슬하다’”고 했다.
정부는 감염위험에 대한 경계심이 약해진 것 같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한지 불과 1주일이 지나,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2000여명을 넘어서고 매일 400명대의 위중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권 1차장은 “최근 추워진 날씨에 따른 실내활동의 증가, 고령층의 돌파감염자 증가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을 비롯한 미접종자 1000여만 명이 아직 남아있다”며 “무엇보다도 감염위험에 대한 경계심이 약화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수능시험이 끝난 후 전면등교를 앞두고 청소년층의 확산세가 커질 것이며, 그동안 미뤘던 국민의 연말모임도 방역상황의 큰 위험요인으로 거론된다고도 덧붙였다.
정부는 하루 7000명의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차질 없는 의료대응이 가능할 만큼의 병상확보 행정명령을 지난 5일 발동했고, 하루 1만 명의 확진자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병상확충을 준비하며 재택치료도 보완하고 있다.
권 1차장은 “그러나 일상회복의 전제조건이 지켜지지 않으면, 정부와 의료계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버텨내기가 어렵다.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누적됨에 따라, 특히 수도권의 감염병 전담병상과 중환자 치료병상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요양 및 정신병원과 시설은 병상배정이 곤란해지고 있고, 무엇보다도 1년 이상 사투를 벌여온 의료진과 방역요원들이 한계상황에 처했다”며 “병상과 장비가 확보되더라도 의료인력이 부족하고 힘들어 지친다면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기가 어렵다. 국민을 위해 의료진과 방역요원들의 일상회복은 아직 없고 더욱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방역수칙 지키기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상회복의 전제조건”이라며 “스스로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시간이 경과하며 돌파감염 위험이 커져 전체 확진자의 절반에 이른다. 완벽한 방패라고 믿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민의 방역수칙 지키기는 확진자 수와 위중증 환자를 줄이며, 의료 대응역량을 지키게 돼 일상회복의 길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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