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시의회 갈등 최고조…“자가당착” vs “협치그릇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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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5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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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서울시 민간 위탁사업 예산 삭감을 놓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서울시의회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날 시의회에 따르면 오후 3시 민주당 대표단과 상임위원장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보도자료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시와 시의회는 전날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6년간 민주당 시의원들이 민간위탁·보조금 사업에 대해 지적한 사항이 수십 건에 이른다”며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는 논리는 시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자가당착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보도자료와 함께 시의원들이 지난 6년 동안 민간위탁·보조금 등 시민단체관련 지원 사업에 관해 지적했던 내용들을 30페이지에 걸쳐 모두 공개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같은날 논평에서 “(서울시가) 일부 협치·자치사업의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라는 시의회의 과거 지적을 소환해 ‘이중잣대로 자가당착 하고 있다’는 황당한 언론자료를 발표했다”며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의 잘못된 대처를 지적하자 해경을 해체하겠다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지수준과 닮았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이날 재반박에 나섰다.

이창근 대변인은 오전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의회가 지금 이 시점에서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 바로세우기 브리핑 이후 왜 갑자기 입장이 바뀌어 문제점들이 제기된, 서울시의 특정 민간위탁금 수탁단체, 특정 민간보조금 수령단체의 편에 서서 대변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서울시의 강공에 부글거리는 분위기다. 시의원들 사이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행정사무감사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증인들이 이미 출석한 상황이라 기자회견 후 행감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앞으로 있을 예산안 심사와 김헌동 SH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오세훈 시장이 전략적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것 같다”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기 위해 그러는 건진 모르겠지만 시의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협치를 하자면서 협치의 그릇을 깬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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