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듯 그리스로 떠난 이재영·다영…엄마는 “고개 들어!”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0-17 09:13수정 2021-10-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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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OK 테살로니키 “쌍둥이가 오고 있다,얼마나 흥분되나” 입단 발표
학교폭력 사태로 국내 V리그 코트를 밟지 못하게 된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쫓기듯 그리스로 떠났다. 뉴스1
학교폭력 사태로 국내 V리그 코트를 밟지 못하게 된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쫓기듯 그리스로 떠났다. 그리스 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는 자매의 입단을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로 출국했다. 자매는 지난 여름 PAOK에 입단에 합의했지만, 국제이적동의서(ITC)와 취업비자 발급 지연으로 이적에 난항을 겪다 뒤늦게 그리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매는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마디만 해달라’는 요청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겼다. 자매의 옆에는 어머니 김경희 씨도 있었다. 그는 전직 배구 국가대표 출신이다. 김 씨는 자매에게 “고개 들어”, “정신 차려” 등 당부의 말을 했다.

자매는 출국 전 한 매체와 전화 통화에서 “해외 진출이 결정됐지만 마음이 무겁다”며 “과거 잘못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배구 팬들과 학폭 피해자들에게 평생 사죄하고 반성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남편과 가정폭력을 둘러싼 진실 공방에 휩싸인 이다영은 “여자로서 숨기고 싶은 사생활”이라며 “부당하게 협박당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진실은 법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그리스 도착 후, 팀 훈련에 합류한 뒤 A1리그 데뷔 시점을 조율할 계획이다. PAOK는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그리스로 오고 있다고 밝히면서 “흥분되지 않느냐?”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재영(오른쪽), 이다영 자매의 입단 소식을 발표한 그리스 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 사진=공식 소셜미디어

앞서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학폭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소속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서 퇴출됐다. 사실상 국내 무대에 발을 들일 수 없게 되자 자매는 국외로 눈을 돌려 PAOK와 물밑에서 이적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국제 이적에 필요한 ITC를 발급해주지 않았다.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등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의 해외 진출 자격을 제한한다’는 협회 내 규정을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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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자매는 국제배구연맹(FIVB)에 이적 승인을 요청했다. 자국 협회의 허락이 없더라도 FIVB의 승인이 있으면 이적이 가능하다. FIVB는 ‘자매가 받아야 할 벌은 한국에 국한된다’고 판단해 이적을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자매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다. 뒤늦게 결혼 소식이 알려진 이다영은 가정폭력, 외도 등을 놓고 남편 조모 씨와 진실 공방을 이어갔다. 애초 이다영은 혼인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조 씨와 2018년 4월 혼인신고를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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