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6일 남 변호사의 또 다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지난 9월29일 검찰은 서울 서초구 천화동인4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나 사무실이 비어있어 증거 확보에 실패한 바 있다.
이번에 압수수색한 사무실은 남 변호사 측이 임시로 빌린 곳으로 검찰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수표 4억원을 받아 운영비로 사용했다는 내역이 적힌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4억원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받았다는 5억원 중 일부인지 여부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에는 유 전 본부장이 김씨로부터 5억원을 받았다는 뇌물 혐의가 적시되어 있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파일에는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 현금 1억원, 수표 4억원의 뇌물을 건넸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씨 측 법률대리인은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 5억원을 전달했다는 혐의를 재차 부인하며 “김씨가 지난 2월 남 변호사에 1000만원 수표 40장으로 4억원을 지급한 적이 있는데, 이는 2019년 남 변호사로부터 차용한 3억원에 이자를 붙여 상환한 돈”이라고 해명했다.
또 “남 변호사가 회계장부를 임의제출 했는지, 강제 압수당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사팀은 전날 성남도시개발공사 전산 서버실을 추가 압수수색해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당시 직원들의 이메일과 보고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의혹이 점차 확산되자 검찰은 내부적으로 검사를 파견 받아 수사팀 인력을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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