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 유동규 휴대전화 못 찾은 檢…유원홀딩스도 텅 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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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30일 1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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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경기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본사에서 검찰이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1.9.29/뉴스1 © News1
29일 오후 경기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본사에서 검찰이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1.9.29/뉴스1 © News1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인 검찰이 향후 본격적인 압수물 분석과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압수수색에 실패한 일부 자료 등에 대해선 확보할 방법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전날 오전 9시30분께부터 경기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사무실을 12시간 가까이 압수수색해 총 7개 박스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동시에 압수수색을 진행한 성남도시개발공사 내 처장실과 기획본부장실 등에서는 2015~2018년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저장매체와 각종 서류 등의 증거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동에 위치한 주식회사 유원홀딩스 모습.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화천대유 사무실과 유원홀딩스 등을 동시다발 압수수색했다. 2021.09.29/뉴스1 © News1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동에 위치한 주식회사 유원홀딩스 모습.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화천대유 사무실과 유원홀딩스 등을 동시다발 압수수색했다. 2021.09.29/뉴스1 © News1

다만 경기 성남시 판교동 유원홀딩스 사무실은 책상만 의자만 있을뿐 비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원홀딩스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경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으로 남욱 변호사의 대학 후배인 정모 변호사가 대표로 있다. 정 변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 투자사업팀장을 지냈다.

유 전 본부장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선 유 전 본부장이 수사관이 초인종을 누른지 약 20분이 지난 뒤에야 문을 열어줬고 20분 사이에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던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휴대전화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과정에 대한 내용과 압수물에 관한 내용은 수사 보안이라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화천대유에서 확보한 문건을 통해 개발사업 추진 배경과 배당 수익 구조, 화천대유에 근무했던 법조인·정치인 및 그 자녀들 관련 특혜 의혹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보한 압수물에 대한 분석과 디지털포렌식 작업 등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유원홀딩스 관련 자료,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등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하지 못한 증거물을 찾기 위한 방법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미국에 체류 중인 남욱 변호사에 대해선 신병 확보를 위해 법무부에 입국 시 통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로 지목된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냈다고 알려진 녹취파일 내용에도 관심이 모인다. 정 회계사는 녹취파일과 더불어 성남도시개발 관계자들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뭉칫돈 내역과 돈다발 사진, ‘자수서’ 성격의 자필 진술서 등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 19개로 알려진 녹취파일에는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유 전 본부장 등 주요 인물들이 배당금 배분, 성남도시개발공사 주요 관계자에 금품을 건넨 대화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녹취파일의 진위 여부와 신빙성을 확인하며 대장동 개발 사업의 이익배분 구조와 민간사업자 선정 및 인허가 과정,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경기지사 관련 여부 등을 규명할 수 있을지 살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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