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당기려 잔여백신”…확진자 급증에 시민들도 백신접종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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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3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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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접종을 받는 모습. 2021.9.23/뉴스1 © News1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접종을 받는 모습. 2021.9.23/뉴스1 © News1
추석 연휴 이튿날인 23일 오전 8시35분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의 한 가정의학과의원. 오전 진료를 시작한 지 5분 만에 백신 접종을 받으러 온 시민들이 하나둘 도착해 대기하기 시작했다. 이 병원은 잔여백신을 포함해 매일 35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

이날 오전 11시 화이자 1차 접종을 예약한 일용직 근로자 박모씨(50·남)는 2시간여 일찍 병원에 도착해 대기를 시작했다.

박씨는 “대기 인원이 많아지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조금이라도 빨리 맞으려 일찍 왔다”고 했다. 이어 “연휴 때 맞지 못하니 (연휴가) 끝나자마자 왔다”며 “하루를 벌어 하루를 사는 사람으로서 생활이 쉽지 않다. 빨리 백신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추석 연휴 기간 주춤했던 백신 접종에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연휴 기간 문을 닫거나 단축운영됐던 위탁의료기관과 접종센터가 다시 정상운영되면서 사전예약뿐 아니라 잔여백신 접종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KTX울산역에서 귀경객들이 플랫폼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1.9.22/뉴스1 © News1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KTX울산역에서 귀경객들이 플랫폼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1.9.22/뉴스1 © News1
특히 연휴 기간 이동량 증가 등으로 전국적인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싶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취업준비생 배모씨(25·여)는 사전예약해 둔 이달 말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을 취소하고 이날 화이자 잔여백신 예약을 한 경우다.

배씨는 “3주씩인 접종 권고 기간이 불안해 최대한 빨리 맞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채용전형 중 감염이라도 되면 아예 시험을 못 보고 기회를 놓쳐버릴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프리랜서 김모씨(35)도 이날 오전 사전예약해 놓은 1차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김씨는 “20~30대 사망률이 거의 0에 가깝다고는 하지만 일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다”며 “개인사업자라 자가격리로 2주씩 쉬면 (경제적으로) 타격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부도 접종 속도전에 주력하고 있다. 당초 1차 백신 접종률 목표치였던 70%를 추석 연휴 전 달성하면서, 이를 80%로 상향해 내달 말까지 국민 70%인 3600만명에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권고대상이 아닌 12~17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에 대한 접종계획도 오는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걸림돌은 낮은 미접종자 예약률과 연휴 기간 이동량 증가에 따른 확진자 급증 우려다. 만 18세 이상 미접종자는 약 500만명으로 rm중 1.2%만이 접종 예약을 신청했다. 게다가 연휴 기간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1700명대를 기록하며, 오는 주말부터 확진자가 2000명대를 크게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신 접종에 나선 시민들은 돌파감염을 우려하면서도 접종률 증가에 따른 ‘위드 코로나’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앞서 10월 말쯤을 목표로 관련 구상에 나선 바 있다.

이달 말 접종 예정인 직장인 김모씨(31·여)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백신 인센티브가 지금보다 더 확대될 거 같아서 미리 맞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스크를 벗을 순 없겠지만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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