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서산시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 만든다

지명훈 기자 입력 2021-09-23 03:00수정 2021-09-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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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유적지 잇는 버그내 순례길
2028년까지 13km 관광지로 개발
대곡리 한티고개∼해미순교성지
서산시, 11.3km 순례길 조성키로
당진시 우강면 솔뫼성지와 조선 제5대 교구장 다블뤼 주교 유허가 있는 합덕읍 신리성지를 잇는 13.3km의 걸친 버그내순례길. 오른쪽 사진은 충남 서산시의 해미국제성지. 당진·서산시 제공
탄생 200주년을 맞은 김대건 신부의 고향인 충남 당진시와 해미국제성지가 있는 서산시가 경쟁적으로 천주교 순례길을 조성하고 있다.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스페인)을 만들어 순교자의 넋을 기리고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당진시는 지역 천주교 유적지를 하나로 잇는 버그내 순례길을 명소로 만들기로 하고 대한민국 산티아고순례자협회, 한국관광공사 등과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한민국 공식 산티아고 순례자 여권에 버그내 순례길을 홍보하고, 산티아고 순례길에 버그내 순례길 이정표를 설치하는 등 버그내 순례길의 관광자원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4월에는 버그내 순례길 곳곳에 3m 높이의 황금 회화나무 200그루를 심기도 했다. 회화나무는 조선 말 천주교 박해 때 신자들을 매달아 처형했던 나무다.

올해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순례길 위치정보와 상세한 주변 정보, 날씨, 걸음 수, 활동 칼로리 등을 담은 버그내 순례길 스마트폰 앱도 개발했다.

시는 2028년까지 30억 원을 들여 버그내 순례길 주변을 정비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버그내 순례길은 국내 첫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 탄생지 솔뫼성지를 출발해 천주교 박해기 신자들 간 만남의 공간이었던 버그내 시장과 합덕성당, 조선시대 3대 방죽 중 하나인 합덕제를 지나 무명 순교자 묘역을 거쳐 신리성지까지 가는 13.3km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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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는 해미면 대곡리 한티고개∼해미순교성지 구간(11.3km)에 천주교 순례길을 조성하고 이를 내포지역 천주교 명소를 하나로 잇는 해미국제성지 순례길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순례길은 해미국제성지와 예산 고덕성당, 당진 솔뫼성지, 아산 공세리성당을 잇는 코스다. 해미국제성지는 3월 교황청으로부터 국제성지로 지정됐다.

이 순례길은 병인박해 등 1800년대 천주교 박해 당시 내포지역의 수많은 순교자가 서산해미읍성과 해미국제성지(여숫골)로 압송됐던 경로다. 순교한 신자 2000여 명 중 132명은 이름이나 세례명이 기록으로 남아 있으나 나머지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시 관계자는 “첨단 정보기술(IT)에 스토리를 입힌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당진#서산시#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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