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119대원 때린 남성 첫 긴급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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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 상습 난동… 구속 수감
“소방사법팀 운용해 엄정 대응”

구급차 안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119 구급대원을 폭행한 남성이 소방에 긴급체포된 뒤 구속됐다. 소방이 구급대원을 폭행한 피의자를 긴급체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는 “자신을 이송하던 구급대원을 폭행한 60대 남성 A 씨를 지난달 27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소방서 구급대원들은 지난달 19일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분이 길에 누워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 씨를 응급처치한 후 구급차에 실었다. A 씨는 “이송이 왜 이렇게 느리냐”며 욕설과 함께 구급대원의 얼굴을 수차례 때렸다. 폭행을 당한 구급대원은 A 씨를 병원으로 옮긴 뒤 경기소방본부 소방사법팀에 피해를 호소했다. 소방이 A 씨를 찾으려 했을 땐 이미 병원에서 사라진 뒤였다.

소방은 지난달 27일 “A 씨가 의정부의 한 병원에 있다”는 제보를 받고 해당 병원으로 출동해 A 씨를 긴급체포했다. A 씨는 상습적으로 만취 난동을 부려 구급대원들이 관련 정보를 공유했고, 동료 구급대원이 A 씨를 알아보고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특별사법경찰관으로 구성된 소방사법팀을 운영하며 구급대원 폭행 등 사건이 발생하면 수사해 왔다. 이번에는 A 씨의 주거가 불안정하고 재범 우려가 있어 긴급하다고 보고 처음으로 영장 없이 긴급체포를 했다”고 설명했다.

임원섭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장은 “향후에도 구급대원 폭행 등 소방활동 방해 사범에 대해 무관용 원칙하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소방당국#119 구급대원 폭행#긴급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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