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사진 확보해 협박” “몸캠 찍어”…항공대 단톡방 성희롱 의혹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9-01 13:21수정 2021-09-0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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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익명 게시판 에브리타임에 항공대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국항공대학교에 재학 중인 일부 남학생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같은 학교의 여학생들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31일 대학생 익명 게시판 에브리타임에는 ‘항공대학교 단톡방 언어 성폭력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지난 2021년 2월부터 8월까지 XX과 남자 학우들로 구성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이하 단톡방)에서 성희롱을 당한 피해자들”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해 학생들은 단톡방 상에서 일면식도 없는 교내 학생들과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성희록과 모욕을 일삼았다”며 “가해자들의 언어 성폭력은 잘못된 성 인식을 기반으로 피해자를 향해 폭력성을 분출하고 성범죄 및 강력 범죄 모의성을 보였으며 일말의 양심의 가책조차 없이 상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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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가해자들과 같은 수업을 듣는다는 이유만으로, 교내에서 마주쳤다는 이유만으로, 비대면 수업 중 필수였던 카메라를 켜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해자들에게 노출되어 그들에게 성적 대상화가 됐다”며 “심지어 가해자들의 대화는 평가나 조롱뿐만이 아닌 구체적인 범죄 계획도 포함하고 있으므로 범죄가 실제로 실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작성자는 “저희가 파악한 약 7개월치의 단톡방 피해 내용 중 일부만을 발췌했다”며 단톡방 내용을 재구성한 문서도 공개했다.

대학생 익명 게시판 에브리타임에 항공대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최소 4명 이상의 학생이 해당 채팅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단톡방에서 학생이나 교수의 이름을 언급하며 “알몸사진을 유도하자”, “누드사진 확보해서 협박하는 방법밖에 없다”, “지금 당장 몸캠 찍고 딥페이크 (하자)”, “조교 되면 여학생에게 갑질 할 수 있다”는 등 입에 담기 어려운 수준의 음담패설을 이어갔다.

작성자는 “가해 학생들은 모두 자대 석사 진학 예정으로 학생뿐만이 아니라 학부 조교 활동을 함으로써 앞으로도 수많은 교내 추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학교 측에 ▲가해자들의 공개적인 사과 ▲가해자들에게 무기정학 이상의 처벌 ▲사건 처리 절차 및 징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항공대학교 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내부 규정에 의거해 성폭력대책위원회에서 진상 조사를 한 뒤 결과에 따라 학생지도위원회에서 가해자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절차를 거쳐 결정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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