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인들, 우한 교민 머물렀던 진천 수용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아프간 391명 한국 도착]
입국심사뒤 90일 체류 비자 발급
공무원인재개발원서 6주 체류
진천 주민들 “우리가 도와야”

25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기숙사에 아프가니스탄인 조력자들의 수용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천막이설치돼 있다. 진천=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25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기숙사에 아프가니스탄인 조력자들의 수용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천막이설치돼 있다. 진천=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정부가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하는 아프가니스탄인 조력자와 그 가족 391명에 대해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 자격으로 입국을 허가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25일 이들의 입국 절차를 위해 26일부터 최대 90일까지 한국 체류가 가능한 단기비자(C-3)를 발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장기체류가 가능한 비자로 일괄 전환할 방침이다.

난민 자격으로 입국 절차를 밟게 될 경우 심사 절차에 따른 시간이 길고 복잡해 이 같은 방식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법무부는 아프간 조력자들에게 난민 인정자에 준하는 체류 자격과 한국 사회에 원만히 적응할 수 있는 각종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법무부는 국내에 현재 체류 중인 아프간인 434명에 대해서는 아프간 정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26일 오전에 도착할 예정인 아프간인 조력자들은 인천공항에서 입국 절차를 마친 뒤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한다. 이들은 약 6주간 인재개발원에 머무를 것으로 전해졌다. 인재개발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해 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입국한 교민 173명이 머문 곳이다.

진천 지역 주민들도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날 진천군 덕산읍 혁신도시출장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박윤진 덕산읍이장협의회장은 “6·25전쟁 당시 우리 국민도 많은 고통을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같은 처지의 아프간인들을 외면하기 어렵다”며 “이장들은 이들을 수용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왜 매번 이곳이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 주민은 “코로나19 확산과 테러 우려로 불안감이 크다”며 “이들의 이탈에 대비한 철저한 관리감독과 함께 적극적인 방역과 치안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진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아프간인들#우한 교민#진천 수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