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391명 한국 도착]한국행 택한 아프간인 3명 인터뷰
“한국인들이 낮밤으로 우리를 공항 안으로 들여보내려고 무척 애를 써줬습니다.”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에서 일한 남성 A 씨는 행복한 표정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탈레반은 누가 한국과 일했는지 알려고 한다. 나와 가족들에게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칠 때 다시 “한국 사람들과 2년 일했다. 매우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라며 “한국 정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A 씨 등 한국 정부의 현지 사업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을 탈출시켜 국내로 이송한다. 인터뷰는 이들이 26일 한국에 도착하기 전 경유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머무는 동안 외교부를 통해 24일 진행됐다.
한국대사관에서 2년 4개월간 일한 아프간 여성 B 씨는 카불 공항에 가기 위해 남편, 두 아들과 함께 아침 일찍 나섰다. 그는 “(한국행을 택한 건) 나와 가족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번화한 길, 고속도로 등을 피해 좁은 길로 다닌 덕분에 탈레반 검열을 피할 수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여성은 한 달가량 한국행을 준비했다. 카불 밖 지역에서 살던 그는 1주일 전 카불로 이동해 한국대사관과 매일 현지 상황 및 탈출 계획 등을 공유했다.
아프간 남성 C 씨도 “외국 정부기관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탈레반이 우리를 해칠 수 있어 위협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아침에 (카불) 공항으로 들어가려는데 탈레반이 막아섰다. 다른 차량으로 옮겨 타 다른 입구를 통해서야 (공항 안에) 들어설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국대사관이 공항까지 올 수 있도록 안전을 확보해줬다”고 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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