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음성 주민들, 아프간인들 환영 “슬픔 딛고 편안하게 지내세요”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25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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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때 중국 우한교민에 이어 이번에는 아프가니스탄 대한민국정부 조력자와 가족들을 받아들였다.

진천군과 음성군은 25일 충북혁신도시 내 덕산혁신도시출장소 대회의실에서 아프간 한국정부 조력자 입소에 따른 주민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정부에 협력했던 아프간 현지 조력자와 가족 380여 명이 26일 수송기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기로 해 이들이 입소할 임시보호시설 확보와 관련해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송기섭 진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 충북혁신도시 주민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어 윤창렬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과 강성욱 법무부 차관이 함께한 가운데 주민설명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이슬람 무장단체인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에 급박하게 탈출하는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을 국내로 이송하는 정부의 계획과 관련해 각종 대책 마련과 지원을 건의했다.

국내로 들어오는 아프간인들은 인천공항 도착 후 방역 절차 등을 거친 뒤 임시숙소로 이동한다.
이들의 임시숙소는 충북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다. 아프간인들의 절반은 어린이다.

주민들은 “인도적 차원에서 정부가 하는 일을 주민들이 무조건 반대만 할 수 없어 아프간인들의 입소를 환영한다”면서도 “사전에 주민들과 협의가 없이 결정돼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우한교민들이 혁신도시 내 임시보호시설에 입소하는 등 국가적 재난에 따른 연이은 임시보호시설 운영으로 주민들의 우려와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아프간 조력자들 입소도 원론적으로 반대하지 않지만 정부에서 혁신도시 주민들을 깊이 헤아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아프간인들의 체류에 따른 코로나19 확산과 신원·치안 등 불안과 지역경제 타격에 대한 정부의 대책 등을 질문했다.

이와 함께 충북혁신도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건의했다.

윤 국무1차장은 “코로나19 사태로 40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일시에 입소할 시설을 찾다보니 이곳을 선정했고 아프간 현지가 급박하게 전개됐다”고 임시보호시설 선정에 양해를 구했다.
이어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해 주신 주민들에게 고맙다”며 “이들은 일반 난민이 아니다. 한국의 학교·병원 등에서 근무해 한국문화를 잘 알고 있다. 직원 채용 때 철저히 신원조회를 했고 앞으로도 계속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인들의 체류와 관련해서는 “인재개발원엔 6~8주 정도 머무른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교육과 정착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법무부 차관은 “범정부합동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할 것이다. 생활지원팀과 의료진, 행정직원, 방역업체 직원 등 필수요원 43명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대책과 관련해선 “현지에서 간이검사를 했고, 공항 도착해 PCR 검사를 받는다. 이후 임시숙소에 입소하면 2주간 격리되고 해제 전까지 세 차례 검사를 더 받게 된다”고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했다.

진천군과 음성군은 주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정부 측에 건의하기로 했다.

충북혁신도시 주민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와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등이다.

[진천·음성=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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