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정부, 백신수급 초기에 서두르지않아 아쉬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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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유행]
정부 초기 상황 판단 잘못 인정
24일 현재 1차 접종률 51%, 2차 24%
당국 “9월말 1차 70%, 2차 47% 예상”

이철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사진)이 24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 초기에 서두르지 않았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대한 정부의 초기 상황 판단이 잘못됐다고 인정한 것.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정이 반복돼 왔음에도 ‘빠른 백신 접종 속도’를 강조해 국민들의 불신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수석은 이날 SBS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문 대통령께서도 그런 소회를 말씀하시는데 백신 수급 초반에 우리가 서두르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좀 난감하고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방역을 잘했으니 백신도 진작 서둘러 했다면 100점짜리가 됐을 것”이라며 “당시엔 백신 개발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전문가도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때 왜 저렇게 급하게 하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백신 수급을 서둘렀으면 하는 생각은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모더나 등 백신 수급 차질에도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10월이면 전 국민의 70%가 2차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률은 51.2%, 2차까지 마친 비율은 23.9%였다. 2월 26일 접종 시작 후 6개월이 됐지만 2차까지 마친 국민이 아직 4명 중 1명꼴에 미치지 못하는 것.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국회에서 “(백신 접종이) 조금 늦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9월 말 1차 접종률이 70%, 2차는 47%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수석은 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과 관련해 “외부 인사가 더 많은 법무부 회의에서 결정됐고 그 결정에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가석방을 두고 “국익을 위한 선택”이라고 한 문 대통령의 입장문과 관련해 “석방된 날 전적으로 대통령이 소회를 직접 쓰고 밝힌 것이다. 가석방 결정에 관여하진 않았지만 대통령의 생각은 착잡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이철희#백신수급#초기 상황판단#백신 접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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