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마이스’ 제주 스쳐 지나가…예상보다 약한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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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3일 22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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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제주로 북상하고 있는 23일 오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바라본 하늘에 먹구름이 껴 있다. 2021.8.23/뉴스1 © News1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제주로 북상하고 있는 23일 오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바라본 하늘에 먹구름이 껴 있다. 2021.8.23/뉴스1 © News1
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예상보다 약한 세력으로 태풍의 길목 제주를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2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오마이스는 이날 오후 8시쯤 중심기압 996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18m(시속 65㎞) 세력으로 제주도 성산 서쪽 약 8㎞ 육상에 상륙했다.

이후 태풍 오마이스는 제주도 동부 해안가를 스치며 한 시간 만인 이날 오후 9시쯤 제주도 성산 북북동쪽 약 36㎞ 해상으로 북동진해 제주를 빠져나갔다.

자정 쯤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 태풍 오마이스는 24일 새벽 대구를 관통한 뒤 오전 중 울릉도 북서쪽 약 6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전망이다.

당초 태풍 오마이스는 약한 강도의 소형 태풍이기는 했지만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과 맞물리면서 제주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10시까지 제주의 하루 강수량은 100㎜도 채 되지 않았다.

지점별 강수량을 보면 진달래밭 87.5㎜, 삼각봉 82.0㎜, 윗세오름 64.5 등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산지에만 비가 좀 내렸을 뿐 나머지 지역의 강수량은 서귀포(남부) 13.1㎜, 성산(동부) 6.4㎜, 고산(서부) 1.4㎜, 제주(북부) 1.3㎜ 정도에 불과했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북상 중인 2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 파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2021.8.23/뉴스1 © News1
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북상 중인 2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 파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2021.8.23/뉴스1 © News1
바람도 이날 오후 2~3시 사이 제주도 산지에서만 초속 20m대의 최대 순간 풍속이 기록됐을 뿐 나머지 지역의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10m대 초반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해 다행히 이날 소방에 접수된 태풍 관련 피해 신고는 단 한 건도 없는 상태다.

다만 선제 대응 차원에서 이날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전체 항공기 449편 중 75편, 제주항 여객터미널에서는 전체 여객선 11척 가운데 8척이 사전 결항돼 일부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현재 제주도 육·해상에 내려진 태풍주의보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은 태풍 오마이스와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24일까지 제주도 전역에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100~300㎜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북상 중인 23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 대합실 전광판에 결항 안내가 뜨고 있다. 2021.8.23/뉴스1 © News1
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북상 중인 23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 대합실 전광판에 결항 안내가 뜨고 있다. 2021.8.23/뉴스1 © News1
기상청 관계자는 “24일까지 비 피해가 없도록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특히 강풍으로 인해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오마이스는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팔라우어로 ‘주위를 어슬렁거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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