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재정지원 대상 탈락”…인하대 “받아들일 수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3일 12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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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가 교육부의 일반재정 지원대상에서 탈락하자, 학생과 교수회 등 대학 구성원들이 교육부의 평과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23일 본관 대강당에서 교육부를 규탄하는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하대 제공
인하대가 교육부의 일반재정 지원대상에서 탈락하자, 학생과 교수회 등 대학 구성원들이 교육부의 평과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23일 본관 대강당에서 교육부를 규탄하는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하대 제공
인하대가 교육부의 일반재정지원(대학기본역량진단) 대상에서 탈락하면서 지역사회가 교육부를 잇달아 비난하고 나섰다.

인하대는 23일 오전 대학 본관 2층 하나홀에서 교육부가 일반재정지원 대상에서 인하대를 탈락시킨 것에 대한 반박 기자 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인하대는 70년 전통의 명문사학으로 교육부의 진행 사업인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성과평가 결과 최종 A등급을 획득했고, 졸업생 취업률, 학생충원률 또한 국내 최상위권”이라며 “교육성과 점수가 만점인데, 교육과정운영 점수는 낙제라는 것이 말이 되냐”고 따졌다. 이어 “교육부의 평가 결과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교육부는 심사기준과 심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인하대는 최근 ‘2021년 대학기본역량 진단’에서 87점(100점 만점기준)을 취득해 재정지원 대상에서 탈락했다. 정성 평가 중 교육 과정 운영 및 개선 부분에서 67점(100점 만점 기준)을 받아 교육과정 미달로 평가된 것이 탈락의 원인이 됐다.

이 대학은 2018년 대학 기본 역량 진단에서 92.77점을 받았던 인하대가 교육과정 영역에서 불과 3년 만에 67점으로 하락하는 등 올해 평가에 문제가 있다며 20일 교육부에 이의신청을 냈다.

이승배 인하대 교수회 의장은 “교육부의 이번 대학기본역량 진단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교육과정 운영 및 개선에 대해 평가로 진행됐다”며 “교육부가 동일한 기간에 동일한 교육과정 운영 및 개선에 대해 평가했음에도 상반된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인하대 교육과정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의심이 드는 이유”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하대 화학공학과는 2002년부터 한국공학교육인증원 공학교육인증기준을 받았고, 경영학과는 전 세계적으로 5% 미만의 대학만 인증 받고 있는 AACSB인증(경영학 교육국제 인증)을 2014년 취득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최근 논평을 통해 “인하대의 일반재정대학 탈락은 지역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인하대는 자율지표, 교육비환원율, 학생충원율, 졸업생 취엽율 등 정량평가에서 만점을 받았음에도 탈락한 것은 교육부 평가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상현 국회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페이스북에 “인천 교육의 구심점인 대학교를 ‘지역 할당제’ 희생양으로 삼는 교육부 탁상행정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승환 인하대 총학생회장은 “인하대 총학생회, 노동조합, 교수회 및 19만 동문의 총동창회는 실추된 명예회복을 위해 법적 수단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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