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카페 자영업자 “실효성 없어”…차라리 ‘1주 셧다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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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0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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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22일 종료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20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18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모습. 2021.8.18/뉴스1 © News1
정부가 오는 22일 종료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20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18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모습. 2021.8.18/뉴스1 © News1
정부가 오는 23일부터 9월5일까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하면서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을 9시로 제한하기로 하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20일 정부의 거리두기 조정안에 따르면 4단계인 수도권 식당·카페는 밤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다만 오후 6~9시 식당·카페 이용 시엔 예방접종 완료자 2명을 추가하는 경우 4명까지 사적 모임을 허용한다. 미접종자는 현행대로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두달 가까이 거리두기 4단계를 견딘데다 영업시간 제한까지 강화되자 수도권 식당·카페를 중심으로 ‘더이상은 버틸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38)는 “기존 거리두기 정책에도 확진자는 계속 늘어났는데 거기에 제한시간만 바꾸는 것”이라며 “확진세 억제를 위한다지만 얼마나 의미 있는 조치인지는 모르겠다”고 망연자실해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반토막난 데다,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또 반토막이 났다는 김씨다.

김씨는 “이번 달에 가게를 빼려고 했는데 건물주인이 양해를 해줘서 겨우 버티고 있다”며 “더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답답한 마음 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해외처럼 코로나19를 감기처럼 여기며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동대문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재식씨(49)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씨는 인원이 줄어든 데다 영업시간까지 더 제한되면 타격이 더 클 거라는 입장이다.

이씨는 “4인모임하고 2인 모임은 차이가 컸고 한달사이 절반 이상 매출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영업시간 제한이 오후 10시에서 9시로 강화돼도 밖으로 나올 사람들은 다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주일 정도, 짧게라도 회사나 기관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은 문닫게 하고 보상을 해주는 것이 확진세를 잡는데 효과적일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카페업종의 불만도 크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 대표가 운영하는 카페는 지난해 홀 영업을 금지당하면서 반토막 났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고 대표는 “오후 6시 이후 2명 모임만 가능해지면서 손님들이 4,5시부터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낮 장사를 잠깐 하라고 열어주는데 차라리 집합제한보다 집합금지하고 보상을 받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현재 백신접종 후 2주가 지난 분들은 60,70대들이 대다수”라며 “백신접종 완료자 포함 4인모임 조치의 매출 증가에 크게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거리두기 연장과 영업시간 제한 조치에 자영업자 단체는 단체행동을 준비중이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및 오후 9시 영업제한, 비수도권 3단계에 조치를 강행할 경우 전국단위 정부규탄 차량시위를 개최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들은 “우리 자영업자를 철저히 무시하고 자영업자만 규제하는 방역수칙을 유지할 경우 정부는 응당한 대가를 치를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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