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병원 60% “네이버 별점 테러, 평판·진료 악영향”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19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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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주차장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네이버 리뷰란에 ‘간호사가 불친절하다’고 남기고 별점 반개씩 남긴 부부가 있습니다. 네이버에 항의했지만 정당한 리뷰여서 삭제가 안 된다고 합니다. ‘배달의 민족’ 등 배달앱 가맹점들은 소비자 리뷰에 동의했지만, 일선 병·의원들은 네이버에 가입하거나 소비자 리뷰에 동의한 적이 없습니다. 현재 다수의 병의원들은 알바를 써서 리뷰와 평점을 조작하거나 왜곡하고 있습니다.

동네 병·의원 10곳 중 6곳은 네이버사이트에서 이뤄지는 ‘별점 테러’, ‘별점 갑질’로 평판이 나빠지거나 진료에 피해를 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개원의를 대표하는 대한개원의협의회(대개협)는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대개협이 이달 2일부터 15일까지 개원의 618명을 대상으로 포털 리뷰로 인한 피해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9%가 ‘네이버 영수증 리뷰가 병원 평판이나 진료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거나, 막대한 영향을 주는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네이버 영수증 리뷰는 스마트폰으로 영수증을 스캔해 방문을 인증하는 서비스다. 의료기관, 음식점 등을 방문한 소비자들은 후기를 달고 별점을 매길 수 있다. 네이버는 소비자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도입했지만 악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또 네이버 외에도 병의원 리뷰 플랫폼 ‘모두닥’ 등 다른 포털사이트에 남겨진 병원 리뷰로 인한 피해를 묻는 물음에는 개원의의 45.8%가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고, 매출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3%는 ‘병원을 이전하거나 아예 병원 문을 닫았다’고 답했다. ‘다른 곳에서 병원을 다시 열었다’는 응답도 있었다.

대개협은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했음에도 치료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들이 보복성 댓글을 달거나 별점을 테러하는 용도로 네이버 영수증 리뷰를 비롯한 포털사이트 리뷰를 이용하고 있다”며 “병의원 영수증이 아닌 식당 등 다른 업종의 영수증을 올리면서 리뷰를 올리거나 의료기관에 포털사이트 리뷰를 미끼로 협박하는 사례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대개협은 무분별한 병원 포털 리뷰, 별점 테러로 개원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고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대개협은 “의료기관들은 부당한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악성 댓글을 삭제할 수 없어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며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해 유관기관들과 법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무분별한 포털리뷰로 피해를 보는 회원들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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