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 슬퍼하라는 부탁, 엄마는 들어줄 수가 없어”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7-29 15:52수정 2021-07-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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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학폭 피해자 母 ‘눈물의 편지’
“아들아 고통없는 그곳서 행복하렴”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광주 고등학생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쓴 자필 편지가 공개됐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주학교폭력 피해자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편지에서 “아들아, 너를 품는 10개월은 정말 행복했어”라며 “세상에 나고 보니 너만큼 빛나는 아이가 또 없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네가 엄마한테 남긴 마지막 편지에서 그랬지? 일주일만 슬퍼하고 다음엔 웃고 다녀주라고. 엄마 웃는 게 좋다고”라면서 “그 부탁은 들어줄 수가 없어. 네가 너무 그립거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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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편지 끝부분에 “대신 너 힘들게 했던 사람들 전부 혼내줄게”라면서 “아들아 고통 없는 그곳에서 행복하렴. 다음에 우리 또 만나자. 그땐 엄마 곁에 오래 머물러줘”라고 남겼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 편지를 공개하면서 A 씨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해줄 것도 호소했다. 그는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면서 “저희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A 씨는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학교 폭력으로 인해 생을 마감한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청원은 마감 일주일 전인 29일 20만 명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의 공식 답변을 받게 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광주의 한 야산에서 A 씨의 아들 B 군(17)이 숨진 채 발견됐다. B 군이 남긴 유서를 통해 학교폭력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총 11명의 동급생이 가해자로 지목됐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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