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 대장 히말라야에 잠들다…장례는 ‘산악인장’으로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7-28 16:34수정 2021-07-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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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 광주시산악연맹 제공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14개 봉우리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실종된 김홍빈 대장(57)의 장례가 다음 달 4일부터 8일까지 ‘산악인장’으로 진행된다.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28일 광주시청에서 회의를 열고 김 대장의 장례 방식과 일정 등을 논의한 결과, 그의 업적을 기리고 가족의 뜻에 따라 대한산악연맹과 광주시산악연맹이 주관하는 ‘산악인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악인장은 대한민국의 모든 산악단체가 참여하며, 산악인으로서 치룰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장례식이다.

장례는 다음 달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분향소는 염주종합체육관 1층 로비에 설치한다. 영결식은 8일 오전 10시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방역기준을 준수해 거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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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중호 대한산악연맹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고, 대한산악연맹과 광주시산악연맹에서 장례위원을 구성한다. 광주시·시체육회·시장애인체육회·시산악연맹·사단법인 김홍빈과 희망 만들기·광주전남산악연맹 등이 실무단을 구성한다.

대한산악연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상에 별도의 추모공간(http://rem.kaf.or.kr/)도 마련했다.

원정대원들이 김 대장을 추모하는 글귀를 담은 추모판을 ‘K2 메모리얼’에 남겼다. 송원대 산악회 페이스북

김 대장의 모교인 송원대 산악회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파키스탄에 머물고 있는 원정대원들이 베이스캠프를 떠나기 전 그를 추모하는 글귀를 담은 추모판을 ‘K2 메모리얼’에 남겼다”고 밝혔다.

K2 메모리얼은 K2(8611m) 베이스캠프에 있는 추모탑으로, 국적을 떠나 산에서 실종되거나 목숨을 잃은 세계 각국 산악인들을 애도하는 돌탑이다.

원정대원들은 김 대장과 식사할 때 사용했던 직경 15㎝ 알루미늄 접시에 ‘장애인 세계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김홍빈 1964.10.7.~2021.7.19 브로드피크에 영원히 잠들다’라고 썼다. 김 대장이 평소 아끼던 ‘김홍빈 캐리커처’ 스티커도 붙여 그를 절대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김홍빈 대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 걸쳐있는 브로드피크(8047m)를 등정하고 내려오던 중 7900m 부근에서 조난당했다. 다음 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이 발견했지만 구조 도중 추락하면서 실종됐다.

파키스탄 구조 헬기가 실종 추정 지점을 6차례나 수색했으나 김 대장을 찾지 못했고, 결국 실종 8일 만인 지난 26일 김 대장 가족의 요청으로 수색이 중단되면서 구조대가 베이스캠프에서 철수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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