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동훈 주장 ‘중고 골프채’… 경찰, ‘새 제품’ 자료 확보

권기범 기자 입력 2021-07-23 03:00수정 2021-07-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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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자가 구입한 판매처도 파악
주말 중앙일보기자 등 ‘피의자’ 조사
수산업자를 사칭한 김모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경찰에 소환된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모습. 뉴스1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43·수감 중)의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김 씨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에게 건넨 골프채가 중고가 아닌 새 제품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김 씨 측이 7, 8월경 캘러웨이 아이언 세트를 구입한 기록을 확보했으며, 김 씨가 해당 제품을 구입한 판매처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브랜드 홈페이지 등을 보면 아이언 세트의 가격은 110만∼150만 원대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은 공무원과 언론인 등이 명목에 관련 없이 한 번에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처벌받는다.

이 전 논설위원은 13일 청탁금지법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지난해 8월 15일 김 씨 소유의 캘러웨이 중고 골프채를 빌려 사용했다. 이후 저희 집 창고에 아이언 세트만 보관되었다. 풀세트를 선물로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16일 이 전 논설위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해당 골프채를 압수한 뒤 구입 과정 등을 조사해 왔다. 이 전 논설위원의 주장과 달리 김 씨가 새 골프채를 구입해 이 전 논설위원에게 선물했다는 것이 경찰의 시각이다. 경찰은 이 전 논설위원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주말 김 씨에게 금품을 받은 중앙일보 A 기자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김 씨로부터 ‘포르셰 파나메라4’ 렌터카를 제공받은 혐의 등으로 16일 입건된 국정농단 사건의 박영수 전 특별검사도 출석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출석 통보를 할 예정이다. 경찰이 청탁금지법으로 입건한 피의자는 김 씨를 포함해 모두 8명이다. 이 가운데 이 전 논설위원, B 검사, C 총경, 엄성섭 TV조선 앵커 등 4명을 지난주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김 씨가 경찰 조사를 거부하면서 이번 의혹과 관련한 수사팀 규모를 기존(7명)의 두 배인 14명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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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 기자 kak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이동훈#가짜 수산업자#골프채#로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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