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이광철 자택 압수수색…靑은 ‘임의제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0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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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관련 수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0.1.29/뉴스1 © News1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관련 수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0.1.29/뉴스1 © News1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 재조사 과정에서 불거진 ‘청와대발 기획사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0일 청와대와 이광철 대통령민정비서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20일 오전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들은 청와대 경내로 들어가 직접 자료를 가져가지 않고, 영장에 제시된 문건 등을 임의제출 받는 형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 비서관의 경기 광명시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도 함께 진행됐다.

공수처는 2018~2019년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이 작성한 건설업자 윤중천 면담보고서의 왜곡·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비서관의 개입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검 진상조사단 8팀에서 김 전 차관 사건을 담당한 이규원 검사는 윤중천 씨를 6차례에 면담할 때마다 이 비서관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서관은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재직하며 정부 부처별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업무를 총괄하고 있었다.

법조계에서는 공수처가 청와대 윗선 개입 여부 의혹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수처는 청와대발 기획사정 의혹과 관련해 이규원 검사를 지난달까지 3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또 13일에는 대검 검찰총장 부속실에서 근무하던 A 수사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A 수사관은 대검 진상조사단에 파견 근무를 나갈 당시 윤중천 면담보고서의 초안을 작성한 당사자로 알려져 있다. A 수사관은 공수처로부터 출석 조사 요구를 받았지만 불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올 3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로부터 이 검사와 관련한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와 관련된 사건을 넘겨 받은 후 ‘공제3호’라는 사건번호를 붙여 정식 입건해 수사에 착수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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