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역겹다’ 발언 학생처장 사의 수용…“청소노동자 사망 공정조사”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7-13 15:23수정 2021-07-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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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GettyImagesBank
서울대 청소 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직장 내 갑질이 있었다는 노조의 주장을 반박하며 “역겹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구민교 서울대 학생처장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13일 학교 측이 이를 수용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학생처장의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며 “개인의 의견이 대학본부의 입장으로 오해를 받는 등 혼란이 계속되자 전날 학생처장의 사의를 표명했고 오늘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총장 명의의 입장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총장은 “이는 한 치의 거짓 없는 공정한 인권센터 조사에 대한 의지를 학내 구성원과 국민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는 지난 8일 총장 직권으로 고인의 사망에 직장 내 괴롭힘 등이 영향을 줬는지에 대한 조사를 인권센터에 의뢰했다.

오 총장은 “고인의 산업재해 신청과 관련해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라며 “인권센터 조사 결과에 따라 미비한 부분이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시설관리직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 근무 환경과 인사 관리 방식을 개선하고, 업무 표준을 정립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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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청소노동자 A 씨가 근무했던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기숙사 휴게실의 모습.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던 50대 여성 A 씨가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민주노총은 “고인이 사망 전 학교 측으로부터 부당한 갑질과 군대식 업무 지시, 힘든 노동 강도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 누구도 서럽지 않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구민교 서울대 학생처장은 9일 페이스북에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고 썼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구 처장은 글을 잠시 내렸다가 해명을 더한 글을 다시 올렸다. 그는 “유족이나 다른 청소노동자가 아닌 정치권을 두고 한 말”이라고 해명하며 “어휘 선정에 신중해야 했는데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논란이 계속되자 구 처장은 결국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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