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전환에 맞벌이 ‘비상’…“돌봄 몰릴 초등 저학년은 등교를”

뉴스1 입력 2021-07-12 15:00수정 2021-07-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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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뉴스1 © News1
서울 등 수도권 학교들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 중인 가운데 자녀 돌봄 문제를 두고 학부모 사이에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선 학교 사이에서는 원격수업이 어려운 초등학교 저학년은 등교를 허용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학부모가 모여 있는 온라인 카페에서는 긴급돌봄과 관련된 글이 이어졌다. 이날부터 수도권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시작하면서 학부모 대상 긴급돌봄 조사가 주말 사이 진행됐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초등학교도 지난 9일 학부모들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긴급돌봄 신청을 해달라고 안내했다. 대부분 학교가 맞벌이 가정 자녀 등 돌봄이 꼭 필요한 학생을 우선으로 신청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에 사는 최모씨(37)도 초등학교 1학년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13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면서 긴급돌봄을 보낼지 고민 중이다. 일단 13일 하루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긴급돌봄을 보낼지 정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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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하루 지켜보고 14일부터 긴급돌봄을 보낼까 고민 중이다”면서 “지금 상황을 봐서는 2학기 전면등교도 불투명해 연차를 쉽게 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막막하다. 일이 손에 안 잡힌다”고 말했다.

현재 전면 원격수업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대목은 초등학교 1학년이다. 나머지 학년은 지난해 원격수업을 겪어봐서 크게 무리가 없지만 1학년은 올해 매일 등교를 하면서 원격수업 경험이 적은 편이다.

여름방학을 얼마 남겨두고 있지 않아 방학을 앞당기는 방법도 거론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보름여 뒤인 오는 19일부터 23일 사이에 전국 초등학교의 93.7%가 여름방학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름방학을 일찍 시행하더라도 앞당긴 만큼 2학기에 수업일수를 채워야 해서 학교 입장에서는 실익이 크지는 않다. 원격수업이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학사 일정을 바꾸는 것도 학교에는 부담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시·도 교육청 회의를 하거나 학교 현장에서 의견을 들을 때 조기방학을 하겠다고 하는 경우는 극소수”라며 “특별한 수요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은 등교를 계속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부 있다. 여름방학이 코앞이고 긴급돌봄 학생이 많이 몰릴 경우 차라리 등교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학생 교육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서울 한 초등학교 교장은 “긴급돌봄 학생도 학습할 권리가 있는데 학교에서 온라인 영상만 보라고 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과거 긴급돌봄 신청률도 높아서 저학년은 방학 때까지 등교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도 “여름방학까지 일주일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초등학교 1·2학년은 계속 나온다면 혼란도 덜하고 학부모들이 거리두기 4단계에 대처하기에도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인천 한 초등학교는 긴급돌봄 신청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오는 17일 여름방학까지 1·2학년은 등교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3~6학년은 다만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1학기를 마무리한다.

반면 현재 4차 대유행이 가시화한 상에서 무리하게 등교하기보다 원격수업 전환이 안전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등교 상황에서 학교 내 방역이 안정성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초등학교 1·2학년 학생 사이에 긴급돌봄이 많을 경우 등교 요구가 나올 수 있지만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전면등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한 초등학교 교장도 “학교가 더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거리두기가 4단계로까지 가버리면 부담스럽지 않을까 한다”며 “굉장히 급박한 상황인데 등교가 방역 경계심을 늦추게 하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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