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노린 ‘9월 모평’ 허수지원 쏟아졌다…서울서 1만명 ‘폭증’

뉴스1 입력 2021-07-12 13:56수정 2021-07-1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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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6월 모의평가’ 시험을 보고 있다. 2021.6.3/뉴스1 © News1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응시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하기로 한 가운데 출신 학교에 응시원서를 낸 졸업생이 서울에서만 약 1만명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백신 우선 접종을 노린 9월 모의평가 ‘허수 지원’이 늘어 재수생 등 실제 수험생이 피해 보는 일을 막기 위해 시험실을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학교·학원에서 다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주관 9월 모의평가 응시원서 접수가 지난달 28일 시작돼 지난 8일 마감됐다.

모의평가는 재학생은 학교에서, 입시학원에 다니는 졸업생은 소속 학원에서 응시한다. 학원에 다니지 않는 졸업생은 출신 학교나 비재원생 응시를 허용하는 학원에서 응시할 수 있다. 이밖에 출신 학교가 없는 검정고시생은 시험지구 교육청이나 입시학원에서 응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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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평가 접수 마감 이후 각 시·도교육청에서 응시 인원 취합이 이뤄지고 있는데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학교를 통한 졸업생 응시원서 접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1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하기 위해 출신 학교에 응시 원서를 낸 졸업생이 4000명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1만명 이상 늘어난 1만4000여명으로 나타났다”며 “온라인 응시를 희망한 경우가 포함된 수치이지만 학교별로 최대한 시험 인원을 확대했음에도 시험실 응시를 지원한 졸업생이 1500~1600명 정도 초과 접수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백신 때문에 졸업생 응시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1만명 이상 급증한 것은 놀랄 만한 수치”라며 “학교 현장에 최대한 졸업생의 응시를 보장하라고 당부해 학교별로 2배 이상 응시 인원을 늘렸지만 모두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교육부에서 시험실 추가 확보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지역 상황도 비슷하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해와 비교해 학교를 통한 졸업생 응시자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학교별로 시험실을 1개씩은 늘려달라고 요청했고 상당수 학교가 이에 호응해 최대한으로 응시 기회를 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해 9월 모의평가는 시험실당 응시 인원이 24명으로 제한된다. 서울에서 1500~1600명이 ‘시험실 응시’로 초과 지원했다면 63~67개 시험실이 추가로 확보돼야 하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 5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올해 9월 모의평가는 ‘온라인 응시’를 별도로 신청받아 ‘시험실 응시’를 선택한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백신 우선 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부터 코로나19 여파로 확진·자가격리된 수험생, 의심증상이 나타나 등교가 중지되거나 원격수업 전환으로시험실에서 응시할 수 없게 된 수험생 등을 위해 ‘IBT’(Internet-Based Testing·인터넷 기반 시험)가 도입됐지만 원서 접수 단계부터 온라인 응시를 별도 접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응시 방법과 관계 없이 9월 모의평가에 응시 원서를 내면 수험생 자격으로 질병관리청의 3분기 백신 접종 계획에 따라 8월 중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교육부는 백신 우선 접종을 노리고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허수 지원자가 급증해 실제 수험생이 응시 기회를 잃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학교와 학원에서 시험실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원하는 경우 시험실 응시를 100%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도 ‘과부하’를 호소하고 있는 데다 학원에서도 공간 등 문제로 비재원생 응시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우려가 커진다.

종로학원의 경우 9월 모의평가 응시원서 접수 첫날인 지난 28일 시작 1분 만에 비재원생 접수가 마감됐다. 배정된 42명의 인원을 7배 이상 초과하는 312명이 몰렸다.

이투스교육 계열 강남하이퍼학원 본원에서도 원서 접수 시작 이후 1분 만에 150명의 비재원생 응시 정원이 모두 찼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난달 28일 비재원생 응시원서 접수 마감 이후 추가 모집은 하지 않았다”며 “입시학원들이 애초에 최대한 비재원생의 응시 기회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접수를 받았기 때문에 여기서 응시 인원을 더 늘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투스교육 관계자도 “직영 학원과 계열사 소속 학원을 대상으로 확인 절차를 거쳤는데 교육당국에서 시험실 추가 요청이 왔으나 인원을 더 늘리기 어려워 추가 모집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른 학원 사정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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