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패-무능 세력의 국민 약탈 막아야… 반드시 정권교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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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하며 文정권에 직격탄

‘대선 주자’ 윤석열에 쏠린 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선 주자’ 윤석열에 쏠린 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선 출마 선언문에 “국민 약탈” “무도한 행태” “독재와 전제(專制)” 등 강도 높은 표현을 쓰며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16분간 낭독한 선언문 중 절반가량이 현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차지할 정도로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의 가장 큰 이유를 정권 교체로 제시했다. 선언문은 윤 전 총장이 손수 초안을 잡은 뒤에도 수차례 퇴고를 거쳤다.

○ 尹, “무도한 정권의 행태… 독재요 전제”
윤 전 총장은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시장과 싸우는 주택 정책,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 매표에 가까운 포퓰리즘 정책으로 수많은 청년,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저임금 근로자들이 고통을 받았다”며 민생 문제부터 짚었다. 그러면서 “정부 부채 급증으로 변변한 일자리도 찾지 못한 청년 세대들이 엄청난 미래 부채를 떠안았다. 청년들의 좌절은 대한민국을 인구절벽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2030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정치와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선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갈라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쳐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국민을 좌절과 분노에 빠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해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을 막아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언문에서 ‘자유’를 총 22차례 언급하며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부각했다. 그는 “(문 정권은)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한다”며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고 독재요 전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권이 연장되면) 독재와 전제를 민주주의라 말하는 선동가들과 부패한 이권 카르텔이 판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그야말로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치는) 대한민국”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29일 기자회견이 이뤄진 1시간 6분 내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과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자신의 대선 도전 이유를 설명해 나갔다. 이는 반문(반문재인) 세력의 정권 교체 열망을 채워주는 동시에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고 대선에 직행하는 것에 대한 정치적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 尹, “한일 관계, 죽창가만 불렀다”

윤 전 총장은 기자회견문에서 공정(9회), 자유민주주의(8회), 정권 교체(8회), 상식(8회), 청년(8회), 법치(8회) 등을 키워드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 혁명 시대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경제 사회 제도의 혁신이 필수”라며 “혁신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 자율적인 분위기, 공정한 기회와 보상, 예측 가능한 법치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는 정부의 대미·대중 외교를 겨냥해 “국제사회에서도 대한민국이 문명국가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는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지 확고한 정체성을 보여줘 적과 친구, 경쟁자와 협력자 모두에게 예측 가능성을 줘야 한다”고 했다. 경색된 한일 관계에 대해선 “외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현실주의에 입각해야 되는데 이념 편향적인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주택 정책에 대해선 “종합부동산세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지, 종부세 여론 안 좋으니까 최고 부자들한테만 때릴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복지와 성장 담론에 대해선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선 복지가 필요하고, 지속 가능 복지를 위해선 성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막연한 환상이나 부정(적 감정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대선 출마 선언문#국민 약탈#무도한 행태#독재와 전제#문 정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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